(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번 주 본격적으로 발표될 기업 실적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올라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회의를 앞두고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기대에 소폭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ECB가 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소폭 올랐다.

뉴욕 유가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연준 이사 후보자인 주디 셸턴은 "나라면 6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에 투표했을 것"이라면서 7월 금리 인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준을 또다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움직이는 것이 훨씬 싸고, 실제로 더 생산적"이라며 (앞서) "그들은 매우 크게 실수했다"고 비판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ECB가 금리 인하 등 추가 조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이날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이 위축됐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류허 부총리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무역 관련 대면 협상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지난주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그러나 아직은 중동 위기에 따른 본격적인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22일 지난달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02로, 5월 -0.03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지표는 -0.05에서 -0.03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대체로 나빠지면서 지난달에도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0포인트(0.07%) 상승한 27,171.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42포인트(0.28%) 오른 2,985.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5포인트(0.71%) 상승한 8,204.1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및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이번 주 S&P500 기업 중 140개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기업 실적은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15% 중 78.5%는 이익이 예상보다 좋았다. 67%는 매출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무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향후 실적 둔화 우려도 여전하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안도감도 형성됐다.

중앙은행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데 시장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5일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 간 전화 통화와 관련해 "그들은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일 중국의 일부 기업이 미국산 농산물 신규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는 양국의 대면 무역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란 신호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골드만 삭스가 반도체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점도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유전개발 업체 핼리버튼 주가가 2분기 순익 호조에 힘입어 9% 이상 올랐다. 골드만 삭스가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도 3.7% 오르며 반도체주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보잉 주가는 1.0%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2%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도 0.44% 올랐다. 필수소비재는 0.53% 떨어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과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시즌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기대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금리 인하 가능성도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7.5%,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2.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7% 하락한 13.5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하락한 2.04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2.570%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1.81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5bp에서 이날 23.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25일의 ECB 정책 회의와 다양한 미국 경제 지표를 앞두고 미 국채 값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ECB는 올해 정책 완화 의지를 드러내는 문구로 정책 가이던스를 수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완화에 문을 열어놓고 더 명확한 새로운 완화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31일 회의에서 50bp가 아닌 25bp 금리 인하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ECB 회의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지난주 50bp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발언을 했지만, 뉴욕 연은은 이 발언이 이번 회의의 정책 조치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주 현 경제 지표는 경제에 더 많은 부양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최근에 이어졌던 다른 위원들의 비둘기 발언에 반대하는 스탠스를 나타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25bp냐 50bp냐는 확률을 평가할 때 큰 문제는 FOMC가 현재 경제 상황과 아울러, 전망과 그 전망을 둘러싼 위험을 함께 고려하느냐의 여부"라며 "50bp 인하 근거가 설득력이 있지만, 연준 위원들이 경제가 좋은 상황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임기를 3개월 정도 남겨놓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일종의 점진적인 통화 완화를 거의 약속했다"며 "그러나 금리 인하 힌트를 포함한 자산 매입 재개 범위 등에 대해 모호한 언급만 하는 등 ECB가 이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략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다가오면서 시장 기대가 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실망도 상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럼 에셋 매니지먼트의 악셀 보트 채권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의 6월 말 발언 이후 새로운 통화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주 회의에서 새로운 자산 매입과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된 가이던스를 다듬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후반 나올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첫 추정치에도 시장 관심이 쏠려 있다. 마켓워치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2.1% 예비치를 내다보고 있다. 이는 1분기 3.1%라는 인상 깊은 수치에서 둔화한 것이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7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30엔보다 0.146엔(0.1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0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86달러보다 0.00090달러(0.0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2엔을 기록, 전장 120.86엔보다 0.06엔(0.0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오른 97.272를 기록했다.

ECB 회의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시장은 통화정책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유로는 ECB의 완화 예상에다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져 달러 대비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12050달러까지 내려 1.12달러대를 시험받기도 했다.

시장은 ECB의 10bp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6%를 반영하는 등 유럽 금리 마이너스 폭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스위스 프랑은 장중 유로 대비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TD 증권의 네드 럼펠틴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ECB가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비둘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유로-달러가 소폭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기본 가정"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최근의 범위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도 글로벌 무역 긴장과 잠잠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달러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달러 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늘어도 달러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된 영향이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비둘기 발언 이후 치솟았던 연준의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뉴욕 연은 대변인의 "잠재적인 정책 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에 다소 잦아들었다.

50bp 인하 전망은 지난주 71%에서 전 거래일 24%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28%로 다시 올랐다. 25bp 가능성은 72%로 여전히 높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갈로 시장 전략가는 "뉘앙스나 포워드 가이던스에 시장은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움직이거나 양적 완화 등의 조정을 할 때는 통화 정책이 시장을 움직이는 테마가 된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 긴장 등도 달러를 밀어 올리고 있지만, 달러 회복세는 지속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씨티 분석가들은 "달러는 정점을 찍은 것 같다"며 "좁아지는 금리 차, 상대적으로 좋은 성장 전망으로 달러 약세를 위한 미국의 개입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유로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지만, 양적 완화가 빨라지면 상당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차기 총리에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유력해지면서 파운드는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장·차관들도 잇따라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내비쳐 오는 10월 말 EU를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온 존슨 전 장관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9달러(1.1%) 상승한 5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이 지난주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면서 서방과 긴장이 팽팽해졌다.

이란은 이날 또 미국과 연계된 이란인 고정간첩을 지난해 17명 체포했으며, 이 중 일부에는 사형을 구형했다고 이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간첩 체포 소식은 전적으로 틀렸다면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총체적으로 엉망진창"이라면서 "그들의 경제는 죽었으며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긴장이 지속하면서 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불안이 크게 증폭되지는 않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정면충돌에 대한 우려는 아직 제한적이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글로벌 전략가는 "이란은 미국과 벌이는 고양이와 쥐 게임에서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미국이 미끼를 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지난 금요일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5개 줄어든 779개에 그쳤다.

다만 리비아의 샤라라 지역에서 발생했던 불가항력에 따른 수출 불이행 사태가 해소된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금요일 수출 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하루평균 29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었다.

이란이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의 항구에 하역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중국이 이 원유를 구매할 경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갈등이 지속하는 데 따라 유가의 지지력은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매도 압력은 이번 주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정학적 위험 우려가 매도 압력을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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