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이 여름 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초 하반기 인사를 통해 약 100여명의 본점 직원들을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했다. 지난달 부지점장급 이하 직원 약 70여명을 영업점으로 배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임원들의 업무 재배치도 이어졌다.

개인그룹을 담당했던 안효열 상무는 전략과 재무, 회계 등을 총괄하는 경영기획그룹 및 소비자보호그룹의 총괄책임자로 옮겼다. 기존에 경영기획그룹을 담당한 주철수 부행장은 대기업그룹장을 맡고, 개인그룹은 김성우 부행장이 담당한다. 아울러 기관그룹은 이희수 부행장이, 영업추진 2그룹은 정만근 부행장이 맡았다.

IBK기업은행도 이번 여름 인사에서 부행장 2명, 지역본부장급 9명을 포함한 역대 최대 폭의 승진 인사를 냈다. 상·하반기 승진자는 913명으로, 연간 기준으로 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다.

김윤기 검사부장이 준법감시인에, 김재홍 인천동부지역본부장이 기업고객그룹장에 각각 선임됐다. 특히 팀장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은 53%로 기업은행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여름 인사는 겨울 인사를 보완하는 수준에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진옥동 행장의 취임 이후 첫인사인 만큼 진 행장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데 따라 판이 커졌다는 평이다. 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마지막 인사에 힘을 준 것이 아냐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계 은행의 인사 폭도 예년에 비해 커졌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9일 이천민 전무를 리스크관리본부 총괄(CRO)에, 서영숙 전무를 여신심사본부장 및 기업금융여신심사부 총괄로 선임했다.

두 임원 모두 여성으로, 서영숙 전무 승진에 따라 여성 임원은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에도 새로운 정보시스템본부장(CIO)에 마영관 전무를, 새 운영본부장(COO)으로 김경환 부행장보를 각각 선임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외국계은행 특성상 인사는 수시로 일어나지만, 올해 여름 같은 경우 임원진들의 계약 기간이 겹쳐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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