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하반기부터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가능성과 그 강도에 관심을 쏟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압박 등을 이유로 하반기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핌코 등 해외 IB들은 최근 환율 긴장이 주요 교역국 사이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면서 전면적 환율전쟁으로의 고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다른 중앙은행들의 직접적 개입을 통한 전면적 환율전쟁 가능성뿐만 아니라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마이너스 금리 설정, 양적 완화 등으로 간접적인 환율 냉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핌코의 분석이다.

대부분 국가가 자국 통화의 가치가 떨어지기를 바라나 연준의 통화정책 여력이 다른 국가보다 크기 때문에 약달러 현상이 비교적 두드러질 수 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 정책을 폐기한 후 약달러를 유도하더라도 달러 약세의 강도가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국 경제가 미국 외 국가보다는 훨씬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원하는 만큼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여력이 크고, 트럼프 행정부도 하반기에 환율을 무역전쟁의 핵심적 포인트로 보고 약달러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 여건이 좋은 미국이 원하는 만큼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강달러 정책 폐기는 달러 강세를 억제하는 수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무역갈등 분위기가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연결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무역갈등 및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원화의 자체적 약세 요인이 달러화 약세를 압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7월 50bp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주 후반 1,170원대 초반까지 내렸으나 미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는 달러-원에 일부 프라이싱 된 상황이다"라면서도 "달러-원이 많게는 연준의 3회 금리 인하까지 반영했으나 이달 초 1,140원대까지 떨어진 달러-원이 재차 레벨을 높인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반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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