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 모호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채권 금리로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밀물과 썰물처럼 강해지고 약해지길 반복하면서 미 달러화가 미국 채권 금리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와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기 시작하며 미 국채금리(2년,10년)가 급락하자 달러 인덱스도 이에 연동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들어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등락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달러인덱스의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최근 5개월간 상관계수가 0.31 수준이었다. 그러나 미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기 시작한 6월부터는 0.37로 상관성이 높아졌고 7월에는 0.46으로 상관성이 더 커졌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은 높은 상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달러-원 환율은 최근 달러인덱스와의 연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기존 판박이로 움직이던 위안화와는 오히려 디커플링 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달러-원과 달러인덱스와의 상관계수는 플러스(+) 1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과 달러화의 상관계수는 1개월 기준 0.83을 넘었다. 최근 3개월간 0.72, 6개월간 0.56이었으나 최근 들어 달러화와의 연동성이 점차 높아진 셈이다.

최근 한 달 간 달러-위안(CNH) 환율과 달러화 상관계수는 0.35, 엔화와 달러화 상관계수는 0.68에 그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달러-원이 연준 금리 인하와 관련한 채권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최근 50bp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가 출렁인 바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미국 2년물, 10년물 채권 금리에 반영되고 있고 달러인덱스도 이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당분간 미국 국채금리를 볼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은 미 금리에 달러-원이 연동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큰데 연준의 50bp 기준금리 인하 컨센서스가 희미해지면서 25bp 인하로 굳혀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론 서울환시 내 당국 경계 등 눈치보기가 심해 1,180원대 부근에선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달러-원은 시장 자체적인 롱스톱이 쏟아진 후 일목균형표상 1,163~1,183원 사이 구름대에 갇혀 있는 상태다. 당분간 달러-원이 보합세를 유지하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B은행 딜러는 이어 "FOMC 결과 이후 코멘트를 봐야겠으나 그전까지는 조용할 듯"이라며 "1,180원 안착 모멘텀도 없고 1,170원 밑으로 내려가 1,150~1,160원으로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이제는 미국 금리가 얼마나 하락하느냐의 문제"라며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하면 공격적 금리 인하를 기대한 데 따른 실망에 시장금리는 더 빠지고 달러 움직임도 향후 방향을 가늠하느라 더 애매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50bp 인하할 경우 공격적인 경기 부양 기대가 살아나겠으나 25bp 인하 후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다면 달러-원은 오히려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