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자에게 시장을 더욱 개방했지만 실상 대부분의 영역은 가장 위험도가 높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이 시장에 진입해선 안 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주말 중국 국무원 산하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발위)는 중국 내 은행 간 채권과 중국 상업은행의 자산관리 계열사에 대해 해외 투자자의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해외 신용평가사가 은행 간 채권의 신용을 평정하고 채권 인수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WSJ은 "지난 몇 주간 신용등급이 낮은 중국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중국 정부가 갑자기 이들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금의 유입을 허용하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최근 중국 산업계의 혼란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해외 투자자들이 추가로 개방된 분야에 뛰어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말 중국 정부는 신용 위기에 시달리던 소형 시중은행 포상은행(Baoshang Bank)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모든 부채를 보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채권 시장을 떨게 했다.

5월 초 기준으로 중국 은행들의 'AA' 등급 양도성예금증서(CD)는 'AAA' 등급 은행들의 CD보다 수익률이 0.3%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뒤 해당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최대 0.7%포인트까지 벌어질 만큼 저신용 은행의 재무 리스크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WSJ은 "이 정도는 큰 차이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중국 은행 간 시장에서 신용 여건을 근거로 스프레드가 벌어진 경우는 역사적으로 드물었다"며 "중국 정부가 종국에는 모두 보증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은행의 자산관리 부문이 발행하는 고금리 상품 또한 중국 금융자산 규격으로 볼 때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이들 자산은 그림자 은행의 신용도가 낮은 채권이나 대출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자산관리 업체들은 해당 상품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상당한 압박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추가로 개방한 시장에 진입할 때 극도로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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