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기업 타격 심각해질 만큼 무역갈등 고조되지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가 손해를 볼 것이라면서 이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이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PR·반도체 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했는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리지스트의 경우 일본이 전 세계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칭가스는 일본이 전 세계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 입장에서는 공급원을 대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로이드 찬과 나가이 시게토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공급원을 대체할 방법을 찾는다고 해도 "품질 문제에 부딪히거나 제품 수주를 만족시킬 만큼 공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은 많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 세계 점유율은 61%였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공급에 있어 타격을 받을 경우 이들의 고객사인 애플, 화웨이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량이 아직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재고량은 20~30일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재고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현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고객 측에 언급한 바 있다.

매체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일본을 대체할 공급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재고까지 바닥난다면 제품을 기한 내에 출고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태지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 메모리 칩 공급이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이에 따라 메모리칩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중국도 한국의 메모리칩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가 확산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비스와스 이코노미스트는 "결과적으로 전 세계 소비자가 (메모리칩을 이용하는) 이와 같은 제품들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와중에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터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경기둔화가 이미 일본, 한국 등과 같은 수출 의존적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전문가들도 이 때문에 모두가 패자가 되는 일본 수출 규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와카스 아덴와라 아시아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일본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규제는 "양쪽 모두를 파괴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라면서 "반도체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새로운 구매자를 찾기 위해 어려움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덴와라 애널리스트는 또 "일본 기업도 한국의 반도체 부품을 이용해서 전자제품을 만드는 만큼 그들의 제품 생산도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과 일본이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멈출 경제적 인센티브가 충분하다면서 "기업들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만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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