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 회의가 경제 불확실성 타개와 관련해 어떤 단서를 제공할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디레버리징이나 부동산 통제 주목

매체는 이번 중앙정치국 회의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경기부양책 여부 및 강도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중국 2분기 GDP성장률은 6.2%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당국의 올해 목표치 6~6.5%에는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동시에 1992년 분기 성장률 집계 이후 최저수준이기도 하다.

맥쿼리캐피털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중국 상황이 그렇게 안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요한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궈타이주난증권도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가 이전과 동일하게 경제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궈타이주난증권의 화창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디레버리징과 부동산 시장 통제를 언급하는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채감축이나 주택가격 통제에 대한 뚜렷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이 단기적 경제성장률 둔화보다 금융리스크를 더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2분기 성장률 부진에 대해 미국의 관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 중국 지도부 동향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네이멍구 지역을 방문해 농장 및 산림 프로젝트를 점검한 것도 중국 정부 당국이 경제성장률 변동보다 환경보호와 빈곤 완화라는 장기적 목표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반면 지난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함께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중타이증권의 리쉰레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은행업계의 충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지급준비금을 삭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 당국이 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선별적으로 도와줄 새로운 방법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가 2013년 신용경색을 교훈으로 삼고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리우리우와 량홍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무역 합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7월 중앙정치국 회의는 하방압력에 큰 중요성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들은 중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6.3%로 중국의 올해 목표치인 6~6.5%에 부합하는 수준인 만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전반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말 금리를 중국이 인하한다면 중국이 은행 간 시장금리를 낮출만한 인센티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 날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무역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지도부는 중앙정치국 회의를 준비하는 조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을 주재로 정치국 위원 25명이 모두 참석하는 중앙정치국 회의는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6년 동안 항상 7월 말에 열렸다.

미국이 중국에 첫 관세를 부과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열렸던 지난해 7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고용, 금융, 교역, 외국인투자, 투자 및 시장 심리를 안정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이 나온 바 있다.

이는 당시 중국이 부채 감축보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우선순위로 바꿨다는 뚜렷한 시그널로 작용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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