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대만계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미국 회사채를 공격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BoA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주간 고금리에 목마른 보험업체들이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대만계 ETF들에 30억달러를 맡겼다. 이 덕분에 대만계 ETF들이 운용하는 미국 채권 자산은 그 전보다 16% 늘어난 225억달러에 이르렀다.

대만계 ETF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핫한' 투자자다. 지난해 6월 이후 미국 채권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대만계 ET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5배나 뛰었다.

BoA의 한스 미켈슨 신용 전략가는 "대만 보험사들이 최대 650억달러는 해당 ETF들에 더 투자할 여력이 있다"며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보험사들은 그동안 이른바 포모사본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포모사본드는 해외 정부와 기업이 대만 시장에서 대만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가리킨다.

하지만 대만 보험업체들이 보험증권을 만들 때 대부분 대만달러화로 표시하는 반면 포모사본드는 주로 달러화로 발행되면서 통화 불일치 우려가 불거졌고 대만 당국은 작년부터 다른 채권에 투자하도록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대만 보험업체들은 미국 채권에 대신 투자할 수 있는 현지 운용사의 ETF에 자금 배분을 늘렸고 이들은 공격적인 미국 채권 투자자가 된 것이다. 올해 들어 유럽과 일본의 투자적격등급 채권금리가 더 떨어지면서 고수익에 목마른 이들 업체는 미국 채권 매입량을 더욱 늘렸다.

ETF는 이미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대만 보험사들의 참여로 비율은 더 커졌다.

BoA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되는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가운데 약 13%는 ETF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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