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 속에 하단이 지지됐으나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0원 상승한 1,178.9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ECB의 비둘기 기조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 약세폭이 커졌고 이에 따라 달러-원도 상승 반전했으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1,179.5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리스크 심리가 완화 쪽으로 기울면서 달러-원 상단이 제한됐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도 장중 2,100을 다시 넘어서면서 회복된 투자 심리가 반영됐다.

ECB 결과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 재료를 대기한 가운데 1,180원 아래에서 당국 경계 등으로 상단 저항도 강하게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만큼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한편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의견수렴 시한을 하루 앞두고 하락보다는 상승 재료가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5.00∼1,18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ECB 대기 속에 박스권이 이어지겠으나 일본 무역 제재 관련 이슈에 1,180원 부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슈가 있어 달러-원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겠다"며 "역내 상황이 나쁘지 않더라도 아무래도 역외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본 이슈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진 않겠으나 많이 오를 경우 개입성 매도가 나올 것"이라며 "1,180원 넘을 수 있겠으나 1,180원대 초중반 상단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고 정책이 바로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강한 재료는 없을 것"이라며 "휴가철, 인사철이라 거래가 많지 않고 재료가 새롭지 않아 쉬어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틀 내내 하루 거래량이 50억 달러대에 그쳐 1,180원을 넘긴 어려워 보인다"며 "1,170원대 초중반 바닥을 확인한 가운데 ECB의 완화책이 어느 강도로 나올지가 중요해 유로화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1.30원 내린 1,177.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에 연동하며 상승 반전한 후엔 1,179.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1,180원을 넘지 못하고 상단이 막혔고 추격 매수가 약해져 상승폭을 줄였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가격대 상단에서 일부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장중 2.60원 변동폭을 나타냈고 오후 내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7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5억7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9% 오른 2,101.45, 코스닥은 0.91% 내린 668.6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천869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1천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14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0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89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45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2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01원, 고점은 171.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3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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