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1bp 상승한 2.07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7bp 오른 2.607%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 상승한 1.835%에 거래됐다.

이들 국채수익률은 최근 일주일 사이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0bp에서 이날 23.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나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밀려났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무역협상단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확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향후 2년의 미국 연방정부 예산과 부채 협상이 타결된 점 역시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늦게 트위터를 통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2년짜리 예산과 부채 한도에 독소조항 없이 합의를 이뤘다는 점을 발표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부채 한도는 2년간 연장돼 2021년 7월 31일까지 적용이 유예된다.

무역협상 재개와 부채한도 합의는 위험자산 랠리를 이끌었다.

아시아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영국 신임 총리에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선출된 뒤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커졌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만큼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투표 결과 존슨 전 장관이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을제치고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집권당 대표 자격으로 존슨 전 장관은 테리사 메이의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이날 기존주택 판매나 리치몬드 연은의 제조업지수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지만, 4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도 투자자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느껴 국채 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무역 협상에서 건설적인 헤드라인이 나온 뒤 장 후반 매도세가 커졌다"며 "미국과 중국의 실질적인 타결보다 헤드라인에움직이는 게 올여름 트레이딩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를 앞둔 관망에도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헤드라인과 그에 따른 국채 움직임은 이런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새로운 지출 합의와 2년 부채 한도 연장이이뤄지면서 장 초반 커브가 평탄해졌다"며 "단기 국채수익률이 빠른 속도의 단기물 공급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채권시장 공급에 더 중요한 위협은 연방수입 증가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데서 비롯된다"고 전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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