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기대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비둘기 유럽중앙은행(ECB)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이란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기대도 부상하면서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이날 외신들은 미국 고위 협상단이 다음 주 중국을 찾아 대면 협상을 할 것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다음 주 대면 협상 방침을 확인했다.

백악관은 또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퀄컴과 인텔 등 주요 IT 기업 대표들과 만나 화웨이 관련 판매 허가를 제때(timely) 해달라는 요청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35개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위해 약 50건의 제재 면제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금 금리를 10베이시스포인트(bp) 내리거나, 이를 시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는 예상대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총리직을 이어받게 된다.

존슨 선출로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56%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2%로 또 한차례 내렸다. 올해 두 번째 하향 조정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1.7% 감소한 527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6% 감소한 531만 채에 못 미쳤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2에서 마이너스(-) 1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9도 큰 폭 하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29포인트(0.65%) 상승한 27,349.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44포인트(0.68%) 오른 3,005.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7.27포인트(0.58%) 상승한 8,251.4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가능성,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무역협상 낙관론이 다시 부상했다.

미국 고위 협상단이 다음 주 중국을 찾아 대면 협상을 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다음 주 대면 협상 방침을 확인했다.

양국이 한발씩 물러서면서 다음 주 대면 협상 일정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경제방송 CNBC는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백악관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기업들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코카콜라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순익과 매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올해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올려 잡았다.

코카콜라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1.5%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 기업의 18%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8%가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 적용 유예 기간 연장에 합의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재료 분야가 1.99%, 산업주는 1.24% 올랐다. 금융주도 1.14%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 완화 기대 등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상황도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투스카 마하라 글로벌 전략가는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와 무역 긴장 완화로 시장의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면서 "하지만 전 세계 자산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경제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제조업 지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8.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한 12.6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1bp 상승한 2.07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7bp 오른 2.607%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 상승한 1.835%에 거래됐다.

이들 국채수익률은 최근 일주일 사이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0bp에서 이날 23.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나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밀려났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무역협상단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향후 2년의 미국 연방정부 예산과 부채 협상이 타결된 점 역시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부채 한도는 2년간 연장돼 2021년 7월 31일까지 적용이 유예된다.

무역협상 재개와 부채한도 합의는 위험자산 랠리를 이끌었다.

아시아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영국 신임 총리에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선출된 뒤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커졌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만큼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날 기존주택 판매나 리치먼드 연은의 제조업지수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지만, 4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도 투자자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느껴 국채 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무역 협상에서 건설적인 헤드라인이 나온 뒤 장 후반 매도세가 커졌다"며 "미국과 중국의 실질적인 타결보다 헤드라인에 움직이는 게 올여름 트레이딩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를 앞둔 관망에도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헤드라인과 그에 따른 국채 움직임은 이런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새로운 지출 합의와 2년 부채 한도 연장이 이뤄지면서 장 초반 커브가 평탄해졌다"며 "단기 국채수익률이 빠른 속도의 단기물 공급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채권시장 공급에 더 중요한 위협은 연방수입 증가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데서 비롯된다"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24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76엔보다 0.370엔(0.3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4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96달러보다 0.00607달러(0.5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68엔을 기록, 전장 120.92엔보다 0.24엔(0.2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6% 오른 97.72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높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다가오면서 유로 약세가 짙어진 가운데, 미국 부채한도 연장 합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는 올랐다.

미 협상대표단은 내주 중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늦게 트위터를 통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2년짜리 예산과 부채 한도에 독소조항 없이 합의를 이뤘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미국 재무부가 급감한 보유 현금을 다시 채우기 위해 단기 차입을 늘릴 수 있다"며 "미국의 차입 증가는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 전망을 낮추면서 미국 전망치는 올린 점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ECB가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유로-달러는 1.12달러대를 내줬고, 장중 5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엔도 장중 1월 3일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한 이번 달 ECB의 예금금리 10bp 인하 확률은 지난주 60%에서 이날 40% 이하로 떨어졌지만, ECB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비둘기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QE)가 9월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지만, 더 빨라질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

BNY 멜론의 네일 멜로 선임 외환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ECB는 정책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보다 기다릴 때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줬다"며 "향후 유로에 일부 변동성이 있다는 사실을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ECB가 이번 주 제한된 실탄을 지킬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며 "이 점이 유로 약세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추가 하락했다. 지난주 기록했던 27개월 사이 최저치에도 다시 근접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전 외무 장관은 신임 보수당 대표로 선출돼 영국 총리직을 이어받게 됐다. 존슨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 강경파여서 노딜 브렉시트, 유럽연합(EU)과의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레이 힘스워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존슨이 새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영국이 직면한 선택지는 탈퇴 협정, 총선, 새로운 국민투표 등 대체로 같다"며 "결과는 존슨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5달러(1.0%) 상승한 56.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팽팽하다.

핵심 원유 수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층 커졌다.

미국은 이란 원유를 사들인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국 정부는 이란의 선박 나포 위협에 맞서기 위해 걸프 해역에서 유럽국가 주도의 호위 작전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프랑스 등은 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연구원은 "최근 일어난 사고는 중동 지역 상황이 유동적이며 언제든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점도 유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

무역협상 기대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 폭을 확대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강화됐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44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부담이 지속하는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3%에서 3.2%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지난 주말에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요 둔화 우려는 지속하는 중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과 수요 둔화 우려가 맞서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PVM의 타마스 바가 연구원은 "유가가 공급 요인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올랐지만, 경제 상황은 이달 들어 유가 상승론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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