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활성화를 위해 사모펀드 투자 한도를 늘리고 배당 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를 유지하는 등 업계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본다.

저금리에 투자할 만한 금융상품이 적은 데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공모 리츠로 투자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2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1일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리츠-펀드 간 상호투자 제한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규제 완화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현재 자본금의 10%로 묶여 있는 상장 리츠의 사모펀드 투자 한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50% 수준으로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상장 리츠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경우 사모펀드가 우회상장하는 길을 터주는 것이라며 상호투자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 상장 리츠가 규모를 키우고 확장성을 가지려면 사모펀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자 경제 활력을 키우고자 사모펀드 투자 확대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정부는 공모 리츠의 배당 수익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5월 행정안전부가 사모 리츠의 배당 수익에 대한 분리과세는 폐지하기로 해 공모 리츠의 절세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장 리츠는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이 일반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은 7.99%를 기록, 유망 투자처임이 확인됐다.

이밖에 정부는 부동산에 대한 예상 투자수익률 지수 개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리츠에 투자하는 구체적 내용도 담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 공모주 청약 등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와 NH리츠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오는 10~11월 공모리츠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리츠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부각되고 있다. 증시도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 안정적 주가와 배당에 대한 수요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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