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키워가면서 코스피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1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환율 수준과 국내 기업실적 개선, 지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등을 꼽았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외국인들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 부문에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망가질 것이란 우려가 생기며 필수소재인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지금 사이클상 저점이라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기·전자 부문에서 집중 매수했는데, IT섹터가 국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다 보니 이쪽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작년과 비교해도 긍정적 환경에 환율 수준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화 약세로 경쟁력이 높아져서 자동차 실적도 대부분 환율 쪽에서 편익이 늘어났다"며 "자동차, 금리 인하 기조로 증권주도 나쁘지 않고, 경기 민감주, 환율 민감주 등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 하반기 한국 주식이 15%의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중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이익 지표를 보면 한국 역시 최악의 시기는 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의 높아진 환율 수준과 이익 지표의 턴어라운드 추세, 낮아진 지수의 레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선물에서도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선물에서도 1조3천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 거래에서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6월 만기일 이후에도 신규매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다.

6월 만기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3만499계약(2조823억원) 순매수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결제가 늘었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에는 신규매수가 많았다"며 "6월 만기일 직후 환매 비중이 많았지만, 점차 신규매수 비중이 증가했고, 신규 매도를 청산한 세력이 곧바로 신규매수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심 연구원은 "야간시장에 비해 주간시장의 순매수가 많다는 것은 미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본다는 뜻"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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