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자선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던 스틴 쑨(중국명 쑨위천·29세) 트론 창시자가 중국 당국의 해외여행 금지령으로 중국을 떠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차이신 영문판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코인인 트론의 창시자인 쑨이 중국에서의 불법 자금모집 혐의로 해외여행이 금지된 상태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P2P 업체 비트토렌트(BitTorrent)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쑨은 당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25일 버핏과의오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론 협회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돌연 쑨 대표가 신장 결석으로 병중이라 버핏과의 오찬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오찬 일정은 추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쑨은 불법 자금모집, 돈세탁, 도박, 포르노 유포 등의 혐의로 중국 당국의 '국경 통제' 명단에 올라 해외여행이 금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국무원 산하 인터넷 금융위험 특별단속 기구가 쑨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라고 공안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쑨 대표는 23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이 같은 혐의를 일절 부인하며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법에 따르면 당국의 조사에 응해야하는 수사 대상자는 최소 1달에서 최대 1년까지 해외 여행이 금지될 수 있다. 다만 국내 여행은 제한되지 않는다.

쑨 대표는 이달 1일 타이페이에서 열린 아시아 블록체인 서밋에 참석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쑨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리플랩의 중국 대표를 맡으며 중국으로 돌아왔으며 2014년 자체 암호화 스타트업 리플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 당국이 암호화 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싱가포르로 사업처를 옮겨 트론 재단을 설립하고, 디지털 토큰 트론을 창시했다.

쑨은 올해 6월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참여해 460만 달러(약 54억원)에 버핏과의 오찬 기회를 얻었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쑨은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통해 그에게 암호화 화폐를 소개할 기회를 얻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쑨은 이번 오찬에 블록체인 기업 서클의 제러미 얼레이어, 후오비의 크리스 리,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라이트코인의 찰리 리 등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과 동석할 예정이었다. 쑨은 최대 7명의 친구와 버핏의 점심에 동석할 수 있다.

버핏은 그러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쥐약이라고 묘사하는 등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오찬은 많은 블록체인 옹호자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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