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것과 관련한 의견수렴 시한이 종료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롱 심리가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4일 일본 정부가 '수출무역관리령' 일부를 개정하는 시행령 안에 대한 의견 공모 시한 이후 달러-원 환율이 1,180원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측은 지난 12일 한일 전략물자 수출통제 담당 실무자 간 양자 협의에서 우리나라를 안보상 우호 국가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강제노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이다.

이날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각의 결정 후 공포하게 되는데 21일이 경과한 날로부터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모든 전략물자 품목에 대해 개별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P) 선진경제실장은 최근 현안토론회 후 보고서에서 "화이트 국가 배제 조치는 해당 품목에 대한 규정이 매우 포괄적이고 자의적이어서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라며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하게 된 근본적 이유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사태는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관계를 둘러싼 주변국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 중요한 우방 국가라는 점에서 양국 간 갈등상황에 대해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

중국 측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중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상훈 KIEP 중국경제실 중국권역별·성별연구팀장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 제한 조치가 중국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한일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일본 관련 뉴스를 주시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추가적 제재로 달러-원이 1,190원 부근을 향해 급히 오를 경우 당국의 경계가 강하게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공청회 기한인 이날까지 의견 수렴 후, 실제 배제 여부는 8월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환시에도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공교롭게 월말과 월초 넘어가는 시기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어 상당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환시에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리 역내 시장 참가자들이 영향이 없다고 보더라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상승 재료 쪽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엄청난 타격이 있지 않고 정부도 대응하고 있으니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 이슈로 달러-원이 급등할 경우 당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강한 개입성 매도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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