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한 후에도 서울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강세가 눈에 띄고 있다.

주요 투자 주체가 단기구간 매수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은행과 외국인의 단기물 매수 강도에 관심이 커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의 단기물 매수가 더해지면서 단기물은 품귀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국고·통안 수급현황(주간)(화면번호 4573)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은 잔존만기 2년 이내의 국고·통안채를 1조4천200억원어치 사들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채권 금리가 더 낮은 역마진이 현실화하면서 단기물에 대한 채권시장의 관심은 많지 않았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가 가시권에 들어온 6월 전까지는 외국인과 은행이 단기물의 주 매수처였다.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을 바탕으로 통안채 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중장기 구간 채권도 꾸준하게 매수했다.

은행은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채권 매수 여력이 크게 늘었다. 은행 계정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채권을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다.

올해 중 은행의 국내채권 순매수 규모는 97조6천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인 71조원보다 26조6천억원 많다.

채권시장이 은행 수급에 주목하게 된 건 단기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면서다.

그동안은 은행, 외국인과 증권 등 다른 기관투자가의 매수 구간이 달라, 은행의 매수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중장기 구간의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오면서 상대적으로 단기물 매력이 커지자, 단기물 수급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7월 들어 은행의 단기물 매수 강도가 주춤해지기도 했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 후 은행이 다시 매수에 나서자 이들 매수 여력이 어디까지인지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더해졌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통안채와 일부 크레디트 채권 등 단기구간 채권의 은행 매수가 거세게 들어오면서 은행의 매수 지속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며 "증권사도 단기물 매수에 관심을 가진 터라 단기물이 더 강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은행이 대출이 막히면서 올해 들어 채권 매수 규모를 엄청나게 늘렸다"며 "6월까지는 대거 사들이다가 매수가 주춤했었는데, 다시 매수를 늘리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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