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반도체 경기 부진 속에 6월 한국의 수출 물량과 금액이 모두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6월 수출 금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5% 하락한 103.65(잠정치)를 나타내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9년 2월 94.02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등락률로 보면 2016년 1월 18.1% 하락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지수는 기준 시점인 2015년 수치를 100으로 환산해 산출한다.







수출물량지수도 전년 같은 달보다 7.3% 하락한 106.29를 나타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운송장비 등이 1.8% 증가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이 각각 8.7%, 6.2% 감소해 전체 수출물량지수가 감소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을 살펴보면 수출물량지수는 하락했으나 반도체 부문, 특히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지수는 21.0% 증가했다. 지난 5월 7.7% 상승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셈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액정표시장치(LCD), 전자부품, 컴퓨터 주변기기, 정밀기기 등 다른 대부분의 항목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수입 부문에서도 물량과 금액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3.5% 증가했으나 광산품, 기계 및 장비 등이 각각 12.7%, 14.2% 감소한 영향이다.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이후 광산품 부문에서 원유 수입이 줄어든 점이 지속적으로 전체 수입 감소에 영향을 줬다.

전체 수입금액지수 또한 광산품, 기계 및 장비 등이 감소해 전년 같은 달보다 10.8% 내렸다.

교역 조건도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하락했다. 수치상으로는 89.96이다. 이는 2014년 8월 89.69를 나타낸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통관 시차를 반영한 수입 가격이 4.4% 하락한 데 비해 수출 가격은 8.8% 하락하면서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1.6% 하락한 95.62를 나타냈다.

지난 2월 88.70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며 지난해 9월 12.8% 하락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경우 수출 부문에서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부진했다"며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산하는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출이나 수입이 부진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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