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어떤 추가 완화책을 꺼낼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주식 매입설이 부상하고 있다고 한 일본 시장 전문가가 전했다.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양적완화를 재개하거나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는 것 외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차기 ECB 총재가 '주식 매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픽스드인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 외신 기고에서 "ECB는 주식 매입으로 유럽의 성장을 부양할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그는 부채 사이드의 비용인 금리를 떨어뜨릴 여지가 한정적이므로 유럽 기업의 주식 발행 비용을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더 CIO는 ECB의 주식 매입이 각국 경제 사정을 고려해 각국 정부와 협의한 후 실행돼야 하며 특히 기술과 교육, 혁신 섹터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는 위기 앞에서 용기를 드러냈다"며 "그의 후임자인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긴 안목을 가졌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현재 일본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리더 CIO는 일본은행의 주식 매입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유럽의 상황은 일본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시마 대표는 향후 ECB 주식 매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라가르드 차기 총재의 데뷔 기념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차기 총재가 이코노미스트는 아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서 쌓아온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능력이 그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도시마 대표는 자유로운 가격 형성을 중시하는 서방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주식 매입은 '금기'로 취급돼 왔지만 정치력을 갖춘 신임 총재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으며 "일본은행 추가 완화 논의에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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