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은행권이 금리 인하 이후 부동산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영업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지역별로 규제와 시장 동향이 차별화되면서 부동산 매매 원정길에 나서는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50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7월에 45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3월부터 500조원을 맞았다.

지난 2017년 이래 은행이 취급한 전국의 가계 주담대는 64조5천23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소재의 은행이 전체 증가분의 36.7%(23조6천784억원)를 담당했다. 이어 서울에서 18조7천237억원의 주담대가 추가됐다.

부산과 인천에 있는 은행은 지난 2년 5개월 동안 주담대가 5조원 이상 늘었고 나머지는 지역은 모두 2조원 이하다. 경북의 은행에서는 같은 기간 주담대가 841억원 감소했고 충남에서는 1조337억원 줄었다.





지난 2017년 이후 전국에서는 206만2천538호의 주택이 매매됐다. 경기도 내 주택이 55만888호 거래됐고 서울은 39만73호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경기도와 서울을 합친 주택거래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두 지역이 주담대 증가분의 65.7% 차지한 점과 대비된다. 주택거래는 서울·경기 이외 지역에서 활발했는데 주담대는 서울·경기지역 은행에서 더 많이 늘렸다는 뜻이다.

2016년 말보다 주담대가 줄어든 경북과 충남은 주택매매가 각각 8만1천653호, 7만4천708호 이뤄졌다. 경북은 주택매매가 전국에서 7번째로 많았고 충남은 9위였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주택 관련 규제가 몰리면서 주담대를 낀 투자자들은 지방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고령층을 중심으로 거주지 인근인 수도권에서 주담대를 받아 지방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여전하다"고 했다.

그는 "지방 부동산이 침체지만, KTX역 주변이나 재개발 지역, 인프라가 좋은 지역은 상승세다"며 "대전, 대구, 광주 등에서 투자 열기가 세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원정투자에 나서는 수도권, 지방 대도시 고객들이 늘어날지 은행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신 중에서는 주담대가 가장 우량해 일정한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기일수록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고액자산가의 부동산 투자문의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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