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국이 수출 주도형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IHS 마킷의 라지브 비스워스 아태 지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논평에서 한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전자 수주 급감, 일본과의 무역마찰 등 "경제 역풍이라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며 한국을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고 말했다.

비스워스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최근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이는 "수출 주도형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부문에 가해지는 부정적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출 악화로 국내 성장률이 타격을 받는 국가들, 즉 한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필리핀 등은 앞다퉈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7월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스워스는 한국의 2분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기록한 2.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이는 올해 한국의 성장세를 크게 부양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달 말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한국은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스워스는 일본과의 무역 긴장 고조도 하반기 한국경제에 하강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전자 부문 수주 악화로 타격을 입은 한국 경제에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3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