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이 엇갈린 데 따라 혼재됐다.

미 국채 가격은 유로존과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커져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지표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정책 기대가 맞물려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급감에도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기대가 유지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협상단이 다음 주 월요일 방중해 화요일과 수요일 대면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다만 "여전히 많은 이슈가 있다"면서 "이번 방중 이후 미국에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나의 예상이며 계속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의 지식 재산 절도 행위에 대해 1천건 이상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는 것 등 긴장을 자극하는 소식도 나왔다.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월에 부진한 것으로 나오는 등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나온 지표가 부진해 유로존 경제 우려가 커졌다. ECB의 완화 정책 기대는 더 커졌다.

7월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1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심각했던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45)와 6월 확정치(45)를 모두 밑돌았다.

7월 유로존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46.4로, 시장 예상치 47.6을 밑돌았다.

미국 제조업도 우려를 키웠다.

IHS 마킷에 따르면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0.0으로, 전월 확정치 50.6에서 하락했다. 2009년 9월 이후 11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51.0을 밑돌았다.

반면 7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1.5에서 52.2로 올랐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다. 시장 예상치는 52.0이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64만6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주택판매는 지난 5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전망치는 5.3% 증가한 65만9천 채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22포인트(0.29%) 하락한 27,269.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9포인트(0.47%) 상승한 3,019.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0.10포인트(0.85%) 오른 8,321.5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 법무부의 아마존과 구글 등 핵심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여파,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기업 실적이 엇갈리면서 업종별로 주가 움직임도 혼재됐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3분기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TI 주가는 이날 7.4% 이상 급등했고, 반도체주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업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운송업체 UPS 주가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8.7% 올랐다.

반면 글로벌 무역 상황에 민감한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중국 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회사는 올해 순익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캐터필러 주가는 4.5% 떨어지면서 다우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보잉도 737맥스 운항 중단 여파로 창사 이후 최대치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나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3.1% 이상 내렸다.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주요 정보통신(IT) 기업에 악재도 돌출됐다.

미 법무부는 거대 IT 업체들에 대한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업 주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상승 반전하거나, 소폭 내린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당국 조사가 기업들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6%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88% 상승했다. 금융주는 0.9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당국의 IT 기업 조사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웨더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 연구원은 "반독점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단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기업을 쪼개려는 움직임은 실패할 것"이라면서 "의회와 법무부가 비경쟁적 행위를 조사하겠지만, 해로운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평가 가치를 고려할 때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과 아마존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6.5%,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3.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8% 하락한 12.0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하락한 2.05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7bp 내린 2.580%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떨어진 1.82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9bp에서 이날 23.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로존과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지속해 미국과 독일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커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2.2bp 내린 -0.42%를 나타냈다. 사상 최저치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첫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면 협상이 다음 주 재개되지만, 이슈가 많아 단기간에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입찰은 부진했다.

응찰률이 2.26배에 그친 상황에서 1.824%에 발행됐다. 신규 국채가 발행되면 투자자들이 매수 여력을 마련하기 때문에 기존 시장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약한 입찰 수요보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더 컸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크 챈들러 금리 전략가는 "제조업 약세를 서비스업이 일부 상쇄하는 초기 패턴에 이어 유럽 PMI가 실망감을 줬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계획, 미국의 부채 한도 합의 등에서 나온 낙관론을 꺾었다"고 말했다.

PGIM의 로버트 티프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에서 제조업이 다소 둔화하고, 유럽과 같은 다른 지역에서는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며 "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금리가 더는 너무 낮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ING의 베르트 콜리즌 선임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이미 정책을 결정했는지 7월 PMI가 여전히 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 말하기 어렵지만, 위원들은 확실히 이를 주목할 것"이라며 "2분기도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날 지표가 3분기를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가늠할 첫 주요 포인트였는데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20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246엔보다 0.037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36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489달러보다 0.00121달러(0.1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50엔을 기록, 전장 120.68엔보다 0.18엔(0.1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소폭 내린 97.720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가 여전하지만, 달러는 최근 연속 오른 데다 경제 지표도 부진해 혼조세를 보였다.

ECB의 정책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둘기 ECB에 대한 기대가 커져 유로 약세도 두드러졌다.

유로존 지표도 부진해 유로-달러가 장중 1.11260달러까지 내려 5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유로 환율은 1.1105달러로,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표 부진으로 ECB의 완화 기대가 더 높아졌고, 스위스 프랑은 유로 대비 2년 이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무역 긴장이 팽팽한 가운데 제조업 부진이 나타나 미국과 유럽 국채가 랠리를 펼쳤고, 국채 금리 하락 역시 달러에 부담을 줬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0일부터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지적 재산권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UBP의 모하메드 카즈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로존의 부진한 PMI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기대는 더 높아졌다"며 "9월로 예상되는 완화에 앞서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 대한 강력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슨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존 최대 경제국 독일과 프랑스의 부진한 경제 흐름에 따라 ECB의 새로운 부양 정책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최근 하락세를 지속했던 파운드는 반등했다.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했고 "10월 31일 예외 없이 EU를 떠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ING는 "지금은 단기적으로라도 정치적 안정에 안도할 수 있지만, 총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아마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파운드-달러는 1.2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파운드 강세를 이용해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9달러(1.6%) 하락한 55.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중동 정세,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1천84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41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많았다.

유가는 재고 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재고 감소가 앞서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배리에 따른 일시적인 생산 차질 탓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연구 담당 이사는 "배리로 인한 생산 및 원유 수입 차질로 지표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란을 둘러싼 불안은 지속했지만, 유가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덴마크 등은 영국이 제안한 범유럽 차원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작전에 동의 의사를 표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위험한 충돌의 문을 여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내가 행정부 수반으로 있는 한 문제를 풀기 위해 상호 존중과 존엄에 기반한 (서방과) 협상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협상이라는 이름 아래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 우려가 타이트해진 공급 여건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의 톰 클로자 에너지 조사 담당 대표는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빡빡해진 공급 상황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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