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손자회사에서 완전자회사로 거듭날 우리카드의 성장성에 카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강화 전략을 지속해서 내세우고 있어 비은행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우리카드의 위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일시불, 할부 합산) 점유율에서 10.3%를 기록하며 신용카드 5위권으로 반짝 상승한 이후 10%대 점유율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지난 1분기 기준으로 9.2%에 머물러 있다.

순위로는 은행계 카드가 다수 포함된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6위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카드와 KB금융지주의 KB국민카드가 각각 업계 1위와 2위권을 넘나들고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우리금융은 다른 지주사에 비해 우리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우리은행은 전체 금융 그룹 내에서 자산과 이익의 비중이 각각 90%를 넘는다.

우리카드는 이익의 5%와 자산의 3%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전체 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이익은 70%가량이다. 카드 이익도 KB국민카드는 10%, 신한카드는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큰 우리금융의 대대적인 변화는 불가피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끊임없이 사업 다각화를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 회장은 지난 19일 그룹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380명이 모인 자리에서 2~3년 이내에 비이자, 비은행, 해외수익 비중을 각각 40%까지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카드의 수익이 비약적으로 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카드사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통한 덩치 키우기가 우선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20%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카드 부문의 강화가 주된 목표다.

업계에서는 결국 우리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와 협의해 롯데카드를 최종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계열사에서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로 변화하는 것도 그룹 내 지원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상법상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우리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금융지주 자회사로 변화가 되는 만큼 우리은행에 버금가는 그룹사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비은행 부문의 다각화를 진행한 다른 금융 그룹과 달리 우리은행의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지주사 전환에 따른 증가한 출자 여력으로 비은행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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