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상단 저항인 1,180원대 초반에 부딪힌 후 제한적인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 이상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1%대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만큼 국내 펀더멘털 우려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2019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하고 지난 2분기 GDP가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의 성장률은 2017년 3분기 1.5% 이후 7분기만에 최고치로 연합인포맥스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1.03%보다 0.07%포인트 높다.

특히 지난 4월 서울환시에 패닉을 안겨다 줬던 1분기의 -0.4%에서 반등한 수치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등 달러-원 변동성이 확대되긴 어려워 보이나 향후 수출 부진과 펀더멘털 악화 우려에 지지력이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밝혔듯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악화할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일본 무역 제재와 관련한 긴장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달러-원 1,170원대 후반에선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한일 간 중재 기대를 모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일본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만나 '미국이 한일 관계에 적극적인 중재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일 볼턴 보좌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만난 후 청와대가 발표한 서면 발표문에도 한일 갈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단지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한 논의만 있을 뿐이었다.

이와 동시에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전일까지 일본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관련 의견수렴 기간을 가졌고 1만 건이 넘는 의견의 대다수가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에 찬성하는 내용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달러화 재료들은 혼조세라 이벤트 관망 장세는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기대와 유로존 지표 부진 등이 달러화에 양방향 압력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필두로 한 미국 협상팀이 오는 29~31일 상하이를 방문하고 중국과의 협상에 나선다.

화웨이에 대한 논의도 언급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유로존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완화 기대는 더 커졌다.

7월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1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심각했던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45)와 6월 확정치(45)를 모두 밑돌았다.

7월 유로존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46.4로, 시장 예상치 47.6을 하회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도 좋지 않다.

IHS 마킷에 따르면 7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0.0으로, 전월 확정치 50.6에서 하락했다. 2009년 9월 이후 11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51.0을 밑돌았다.

지표는 부진했으나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 기대가 그만큼 더 커지는 셈이라 증권시장은 호재로 반응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22포인트(0.29%) 하락한 27,269.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9포인트(0.47%) 상승한 3,019.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0.10포인트(0.85%) 오른 8,321.50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90원) 대비 0.20원 오른 수준인 1,176.9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