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감산 가능성을 부인하는 삼성전자 역시 일본 수출 규제와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D램 생산을 오는 4분기부터 줄이고, 낸드플래시 생산량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한다고 밝혔다.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각각 전분기보다 13%, 40% 늘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24%, 25% 급락하는 등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설비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낸드는 웨이퍼 투입량을 당초 지난해 대비 10% 줄이기로 한 데서 15% 이상으로 더 줄여 감산 폭을 확대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규모도 조정한다.

하반기 준공 예정이던 이천 M16 공장 장비 반입 시기를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하고, M15 팹 추가 클린룸 확보를 위한 투자 시기도 조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본격적인 감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감산이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앞서 마이크론은 낸드 웨이퍼 투입량 10% 감축 등 감산 계획을 밝혔다.

일본 도시바는 지난달 도시바의 미에(三重)현 요카이치(四日市)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복구에 시간이 걸리며 낸드 생산라인이 길게는 몇 달씩 정상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감산 가능성을 부인하는 삼성전자도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3개월 치의 일본산 소재를 확보해놓고, 이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일부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벤더를 다변화해 생산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감산 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처럼 삼성전자 역시 재고 과잉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말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14조 원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집계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회전일수(DOI)는 193일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0~40일가량 재고를 보유했던 점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생산라인 최적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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