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금융당국이 '제2안심전환대출'을 예고하면서 주택저당채권(MBS)의 발행이 과거처럼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시장참가자들은 과거와 달리 MBS의 발행 효과에 대해 시장이 학습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고정금리로의 대환대출 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의 안심전환대출과 성격이 유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일부 준고정금리 대출도 대환 대상에 포함하며 신청 단계부터 주택금융공사에서 담당한다는 점 등이다.
주택금융공사가 대출금을 떠안기 때문에 이를 유동화하는 MBS의 발행은 정해진 수순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자금 조달 방식은 기본적으로 MBS 발행이고, 최근에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환 대출의 전체 규모는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 중이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채권 시장에서는 MBS 발행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이 3월 24일부터 4월 3일까지 2차에 걸쳐 34조 원의 신청 실적을 기록하자 막대한 MBS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에 4월 말까지 10년 국채선물이 360틱가량 급락했다. 같은 기간 국채 3년과 10년 스프레드는 36bp에서 약 57bp로 확대했다.
<2015~2016년 10년 국채선물 주간 차트>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2015년보다 파이가 커졌다"며 "대환 대출도 몇조 원 규모일지는 모르지만 장기물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MBS 발행이 늘어날 것 같다는 시장 얘기가 있어 금리가 오를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환 프로그램으로 MBS 물량이 증가하더라도 시장의 강세 기조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이미 한번 충격을 겪어 봤기 때문에 여기에 적응한 시장참가자들이 이를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MBS를 발행하더라도 이전의 학습효과가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 채권을 완전히 팔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누군가 매도에 나서서 시장 금리를 올려준다면 오히려 고마울 것"이라며 "현재는 시장참가자들이 너도나도 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유지하고 있고, 이를 청산하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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