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8월 국고채 발행 등 채권 공급에 대한 평가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등 채권을 둘러싼 수급 여건은 대기매수를 유지하는 요인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87bp 높은 2.0787%, 2년물은 5.17bp 오른 1.865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상보다는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인식이 조정 재료로 작용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모두 현 수준에서 유지했다.

ECB는 현재 수준이나 혹은 더 낮은 금리를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며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 '더 낮은 금리'라는 표현이 새롭게 들어갔다.

그런데도 금융시장이 ECB를 매파적으로 해석한 이유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기 침체 위험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도 미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6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2.0% 증가하면서 월가 전망치인 0.5%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시장은 이날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 가격에 반영되어있는지가 중요하다.

2분기 GDP 발표와 금융시장의 해석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다는 증거기도 하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8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가격에 반영할 전망이다.

내달 국고채는 이달보다 1천억원 줄어든 5조6천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1천500억원씩 줄어든 1조원, 10년물은 1천억원 감소한 1조2천억원, 20년물은 500억원 적은 4천500억원 규모다.

국고채 30년물은 1천500억원 감소한 1조4천500억원 수준에서 발행된다. 다음 달 국고채 50년물 발행액은 5천억원이다.

국고채 10년 이내는 발행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초장기물에 대한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를 채워준다고 해도 중단기물 공급이 계속 줄어드는 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도 주목할만한 재료다.

전 거래일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쥐락펴락하면서 장중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

이들은 오전 중 10년 국채선물을 1천계약 이상 순매도하다가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발언을 계기로 순매도를 스퀘어 수준으로 되돌렸고, 오후 들어서는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엷은 장 속에 외국인 매수가 더해지면서 10년 국채선물은 반 빅(=50틱) 상승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2.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50원) 대비 2.4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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