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숏커버가 나오면서 1,180원대 초중반을 향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이 다가오고 있으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이벤트 이후에도 달러 롱 심리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ECB에 대해 좀 더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낼 것으로 기대한 모양이다.

ECB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해 '현 수준 혹은 더 낮은 금리(present or lower levels)', 정책금리에 대한 선제적 지침 강화, 초과 지준에 적용되는 예치금리 차별화, 새로운 자산매입(QE) 방안 연구 등 완화적 수단을 나열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한 이번 달 부양책은 시행되지 않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 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는 발언을 내놓자 유로화가 급반등하기도 했다.

ECB는 이번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모두 동결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당일 1,184.50원까지 속등한 후 꾸준히 1,180원대 초반이 막히고 있으나 전일부터 다시 전고점을 향해 가는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브렉시트 구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하드 브렉시트 우려는 커졌고 달러화도 ECB 소화 후 관련 이슈에 다시 상승했다.

한편 북한이 전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

미국은 기존의 협상 기조를 유지했으나 추가 도발에 대해선 가만있지 않겠다고 나섰다.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 이후 실무협상 재개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이 판을 흔드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우위 여건 속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달러-원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상단은 여전히 당국발 경계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185원 선 아래에서 강력한 저항이 형성돼 있으나 이날 숏커버가 몰린다면 1,190원 부근까지도 상단이 열릴 수 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달러화는 강세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0.5% 증가보다 대폭 양호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6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1.9% 증가해 5월의 0.3% 증가에서 큰 폭 늘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대도 커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완화 기대도 다소 희석된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99포인트(0.47%) 하락한 27,140.98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9포인트(0.53%) 내린 3,003.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96포인트(1.00%) 떨어진 8,238.5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전일의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50원) 대비 2.45원 오른 수준인 1,182.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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