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올해 상반기 수출이 0.1%밖에 증가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중국에도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중국의 교역국에는 더 큰 악재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 수출하려는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간재에 대한 수요도 줄어든다는 의미라면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중국의 교역국까지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수출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대미 수출은 13.5% 증가했으나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대비 수출은 8.1% 감소했다.

수입은 수출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은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9.9% 증가한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이 중 미국산 제품 수입은 30% 가까이 줄었다.

매체는 이번 통계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것을 나타낼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요 둔화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서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수입 가공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몇몇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갈등이 더 고조될 경우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고도 매체는 덧붙였다.

ANZ의 이코노미스트 레이먼드 영은 공급망이 밀접하게 엮인 만큼 더는 한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할 때 다른 국가의 경제 상황은 개선되는 제로섬 게임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국가의 수출이 줄어들면 다른 국가의 수출도 같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대 유럽연합(EU) 수출과 대 아세안 10개 국가 수출이 각각 6%, 7.9% 증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을 밑도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대EU, 대 아세안 10개 국가 수출은 각각 11%, 16% 증가한 바 있다.

SCMP는 중국의 올해 상반기 대 EU 및 아세아 10개 국가 수출이 증가했다면서도 대미 수출 둔화에 따른 181억9천만 달러의 격차를 메우기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첨단산업의 복잡한 특성상 공급망이 본질적으로 글로벌해 중국이 해외로부터 많은 소재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국은 대표적 컴퓨터, 스마트폰 제조국가이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하지만 제조하는 데 필요한 제품 중 50% 이상은 다국적 기업이 조달한다.

맥킨지는 중국의 취약점으로 미국 및 기타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꼽기도 했다.

맥킨지는 또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중국 경제에 노출되는 경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에서 중국 수출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중국의 전속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제재를 받는 이란, 러시아를 꼽았다.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베네수엘라나 파키스탄도 이러한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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