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가운데 구글 등 주요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 국채 가격은 양호한 성장률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해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성장률에다 미국의 시장 개입 우려도 줄어 대체로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소비 활동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돼 소폭 올랐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2.1% 성장했다. 지난 1분기 3.1% 성장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0% 성장보다는 양호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4.3%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지지했다.

다만 기업 투자 활동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양호한 성장률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기도 했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대면 무역협상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불안 요인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등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강력히 압박했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맥프로는 관세 면제나 유예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반발해 와인 등에 대한 무역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각료들과 경제보좌관들을 소집해 달러 약세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장 개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성장률 외 다른 경제지표는 없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47포인트(0.19%) 상승한 27,192.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9포인트(0.74%) 오른 3,025.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67포인트(1.11%) 상승한 8,330.2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14% 올랐다. S&P500 지수는 1.65%, 나스닥은 2.26% 각각 상승했다.

양호한 기업 실적이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발표한 데 이어 250억 달러의 대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알파벳 주가(클래스A)는 이날 9.6% 급등하면서 장을 이끌었다.

트위터도 양호한 실적과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자 증가로 8.9% 급등했다.

스타벅스 주가도 호실적을 기반으로 8.9% 오르며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반면 아마존은 양호한 매출에도 순익은 부진했던 탓에 주가도 1.6%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포함 기업의 40%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6.5%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하며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았던 점은 증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2.1% 성장했다. 지난 1분기 3.1% 성장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2.0% 성장이었다. 레피니티브 집계치는 1.8% 성장이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4.3%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지지했다.

다만 기업 투자 활동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2분기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2분기에 0.6%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분기 이후 첫 감소다.

물가는 1분기보다 높아졌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8% 올랐다.

양호한 성장률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기도 했다.

다만 투자 부진 등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힘을 얻으면서 7월 금리인하 기대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미 국채금리도 GDP 발표 직후 올랐다가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의 다음 주 대면 무역협상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이날은 불안 요인도 불거졌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다음 주 무역협상에 대해 "어떤 큰 합의(grand deal)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불만을 표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강력히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맥프로에 대한 관세 면제나 유예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페덱스에 대한 조사 고삐를 죄고 및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도 지속 추진하는 등 양국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도 여전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반발해 와인 등에 대한 무역 보복 가능성을 시사해 글로벌 무역 정책 불확실성도 불거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3.25% 급등했다. 필수소비재는 1.19% 올랐고, 기술주는 0.56%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려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 상황에 증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률 지표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 "소비 상황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세계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탄탄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19.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5% 하락한 12.1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3bp 상승한 2.081%를 기록했다. 이번주 3.3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상승한 1.870%에 거래됐다. 주간 상승폭은 5.7bp였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내린 2.600%를 나타냈다. 이번주 상승폭을 2.2bp로 줄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2bp에서 이날 21.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분기 GDP 속보치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2.1%로 나온 직후 미 국채 값은 낙폭을 확대했지만, 소비를 제외한 기업 투자는 좋지 않은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없어 점차 낙폭을 줄이고 엇갈렸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의 무역 긴장이 해소되지 않아 2분기 경제가 1분기 성장 속도에서 가파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장 컨센서스는 2.0% 성장이었고, 2%를 하회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분기에 1.8% 올라 시장 예상인 2%에 미치지 못했다. 근원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오는 30~31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2분기 GDP 성장률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제는 안정적인 속도로 성장하지만, 무역 긴장이 경기 확장을 저해할 수 있고 약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점을 연준이 우려했던 만큼 시장은 여전히 이번 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전일 하원은 부채한도 연장과 재정지출 확대 법안을 승인했다. 다음 주 상원 표결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 정부 지출 증가로 향후 몇 년간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치 레이팅스의 찰스 세빌 미국 공동 대표는 "2.1%의 성장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가계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며 "투자는 약했고 순 수출 역시 좋지 않아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 근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최근 지표는 성장에 대한 얘기, 특히 침체가 곧 다가온다는 생각은 바꿨지만, 인플레이션 약세 문제를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JFD 그룹의 찰라람보스 피로우로스 시장 분석가는 "예상보다 더 성장률이 둔화하면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많은 신뢰를 더 할 수 있었고, 50bp 인하 베팅도 되살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연준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높아도 금리를 기꺼이 인하할 수 있다"며 "GDP 보고서는 더 극적인 움직임보다는 느린 금리 미세조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26엔보다 0.023엔(0.0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24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450달러보다 0.00208달러(0.1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2엔을 기록, 전장 121.16엔보다 0.24엔(0.2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98.013을 기록했다. 이번 주 0.90% 올랐고,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98선을 웃돌았다.

강한 소비에 힘입어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달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만 거의 변동이 없었다.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2.1%로, 1분기의 3.1%에서는 약해졌지만, 시장 예상인 2.0%보다 좋았다.

달러는 미국 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 확대의 혜택도 받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수익률 격차는 최근 2개월 동안 가장 높은 249bp로 벌어졌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잘 성장하고, G7 국가보다 더 좋다는 테마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달러의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연준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25bp의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브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GDP 지표로 인해 제롬 파월 의장은 매파에게 빠른 50bp 인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연준은 기업 부분은 둔화하지만, 여전히 강한 소비, 고용 성장세는 둔화하지만 강한 주식시장 등이 더해져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 부담을 던 점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다른 나라의 통화 약세가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비난해 달러 약세를 위한 개입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통령이 우려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무역 이익을 얻기 위해 자국 통화를 더 낮게 조작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달러를 끌어내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들과 경제보좌관들을 소집해 달러 약세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장 개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처음부터 개입이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며 "아무도 이 문제가 임박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UBS의 바실리 세르비아코브 분석가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미국보다 더 개선된다면 개입이 실제 지속적인 달러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환율 전쟁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팔고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져 역설적으로 미국 달러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게 더 가능성이 높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일방적인 개입은 ECB와 일본중앙은행의 비둘기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는 달러를 선호하는 금리 차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가 된 뒤 내각은 안정되고 있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며 파운드-달러는 1.23달러대로 밀려났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8달러(0.3%) 상승한 56.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8%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지표와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1%를 기록했다. 전분기 3.1%보다 큰 폭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 2.0%는 양호했다.

특히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4.3%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투자 활동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탄탄한 소비 상황이 원유 수요를 지지할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지표는 부정적이지 않았다"면서 "GDP는 예상을 상회했고, 기업 투자가 정말 나빴지만, 소비자 지출은 좋았다"고 말했다.

멕시코 국영 석유공사인 페멕스의 2분기 생산이 부진했던 점도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도 다소 줄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는 전주보다 3개 줄어든 776개를 기록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이란이 지난 2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을 시험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은 또 억류한 영국 유조선을 석방하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영국은 유럽 다른 나라들과 호르무즈 해협에 운항하는 선박을 호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도 각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 활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이란 정세의 긴장이 팽팽하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대면 무역협상에 돌입하는 점도 유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에 불만을 표하며 세게무역기구(WTO) 개혁을 압박하는 등 무역전쟁 관련 불안 요인은 상존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긴장 등에도 유가가 탄력적으로 오르지 못하는 만큼 공급은 충분한 상황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트란 원자재 연구원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음에도 유가가 탄력적으로 지속해서 오르지 못하는 점은 현물 시장에서의 공급이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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