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우리금융지주가 한 개 금융 그룹이 2개의 공모운용사를 보유한 첫 케이스가 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승인했다.

과거에도 한 개 그룹이 복수 운용사를 보유한 경우는 있었지만,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준 이후 등장한 것은 우리금융이 첫 사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월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두 개 운용사를 합병하지 않고, 투트랙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동양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 펀드에 특화한 운용사로, ABL글로벌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에 특화한 운용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 그룹이 2개의 공모운용사를 가지고 있도록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해 준 이후 실제 케이스로는 우리금융지주가 첫번째 사례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방안'을 통해 공모 운용사에 대한 제한적 1그룹 1 운용사 원칙을 폐지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두 개 운용사를 합병하지 않고 각각 투트랙으로 가져갈 계획으로, 두 개 운용사를 따로 가지고 있으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다음 달 1일 사명 변경을 변경하고, 최영권 현 하이자산운용 대표를 동양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ABL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김동호 하나대체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는 이번 우리금융 사례처럼 하나의 그룹이 복수의 자산운용사를 보유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운용이 한국투자증권 자회사로 편입된 손자회사 형태다.

그밖에 하나금융지주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을 갖고 있고,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을, 맥쿼리도 맥쿼리자산운용,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을 갖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그룹이 여러 개의 자산운용사를 보유한 자산 운용그룹이 존재한다"며 "운용사를 하나로 합치지 않고, 각각 가져갈 경우 펀드에 따른 운용역의 보수체계 등을 각각 달리할 수 있는 등 사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경영상의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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