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그룹 내 복수 공모운용사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선진국형 자산운용그룹이 출현할 수 있다는 장밋빛 기대가 나온다.

그룹 내 공모 운용사의 신설·분사·인수 등이 자유롭게 이뤄지면 공모 펀드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29일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복수 공모운용사를 허용한 인가제도 개편에 따라 한국판 뉴욕멜론은행(BNY Mellon)과 AMG(Affiliated Managers group) 그룹 등 선진국형 투자회사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회사 AMG 그룹은 19개의 운용 자회사로 구성돼있다.

글로벌 주식투자에 집중하는 자회사만 'Harding Loevner', 'Artemis Investment' 등 8개 회사에 달한다.

미국 주식시장에 특화된 'Frontier Capital', 'River Road Asset' 등 4개 운용사를 비롯해 채권 투자에만 3개 운용사가 시너지를 낸다.

BNY멜론의 경우 16개의 업무별 자회사가 존재한다.

멀티에셋 투자에 특화된 'Mellon Capital'을 포함해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ARX Investimentos Ltda',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HAMON Investment Group' 등 전문 운용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그동안 금융 당국은 제한적인 인가 정책을 통해 중복되지 않은 업무에 대해서만 복수 운용사를 허용했다.

미래에셋그룹 내 주식과 채권 등 일반 펀드를 담당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체투자에 집중하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허용하는 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종합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액티브형 투자에 특화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헤지펀드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헤지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공모 상품을 겹치지 않게 하라는 인가 내부 원칙이 적용돼왔다"며 "이번 인가체제 개편을 통해 업무 중복 여부와 상관없이 복수 운용사 설립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대형 운용사들은 자본금 투하와 운용사 합병 형태를 통해 덩치를 키울 수밖에 없었는데 합병의 경우 화학적 결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향후 운용사 분사와 인수 등이 자유로워지면서 그룹 내 시너지를 추구하기 간편한 환경이 조성됐으며 해외 운용사의 경우도 자산운용 회사들의 집합체로 성장해온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국내 운용업계에 자산운용 집합 형태의 투자그룹이 출현할 경우 공모펀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산운용사는 해외보다 자본금 규모가 작은 상황이다"며 "자본금이 작으면 여러 전략을 통한 투자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투자전략에 특화된 운용사가 모여 시너지를 강화한다면 최근 위축된 공모 시장에 활기를 넣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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