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게임업계 빅 3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넥슨이 올해 2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재, 넷마블과 넥슨은 마케팅 비용 급증이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혔다.

29일 13개 증권사에서 최근 1개월간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 1년 전보다 30% 고꾸라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8.65% 줄어든 1천138억 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지난해 2분기와 견줘 9.44%와 30.74% 감소한 3천953억 원, 971억 원으로 예측된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신작 부재로 꼽혔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6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출시 이후 새로운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리니지2M'과 '블레이드&소울S' 출시는 올 하반기로 미뤄졌다.

특히 리니지M의 인기를 잇는 리니지2M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리니지 2M의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민아 KTB 연구원은 "리니지2M 사전예약 개시 시점부터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발생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분위기도 밝지는 않다.

올 2분기 넷마블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3.92% 감소한 4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 전망치는 5천3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당기순이익은 43.89% 줄어든 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넷마블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다.

지난 4월 출시한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와 6월 선보인 '일곱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와 등 신작 게임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안착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작 게임 출시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작의 흥행 성과 역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야심 차게 내놓은 'BTS월드'는 예상보다 성적이 부진했다.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도 뚜렷한 수익 개선에는 실패했다.

넥슨의 경우, 자체 추정한 자료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1% 감소한 1천285억 원에서 2% 증가한 1천663억 원 사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최소 5천316억 원(9% 성장)에서 최대 5천786억 원(19% 성장) 사이일 것으로 예상했다.

넥슨의 이번 실적은 신작 게임 '트라하'에 달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트라하는 150억 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자해 지난 4월 출시한 모바일 MMOPRG로, 넥슨은 영화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토르' 역을 맡은 영화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벌였다.

트라하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는 넥슨의 최대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로 메웠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게임 신작 출시가 잇따르면서 게임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리니지2M'과 '바람의 나라:연',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등 기대작 출시 일정이 몰려 있는 만큼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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