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7월 29일~8월 2일) 중국증시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중국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30~31일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대표로 나선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무역 협상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70%, 0.84% 상승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주 무역 협상에서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 26일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어떤 큰 합의(grand deal)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 협상팀과 얘기하면서 나는 그들이 일종의 무대를 다시 설정하고, 바라건대 지난 5월의 협상 지점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왜냐면 우리는 수백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관세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 보려는 심산으로 이번 주 무역 협상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까지 14~15개월이 남았다"면서 "중국이 어쩌면 '기다리자'고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그냥 내줄 사람 중의 한 명이, 그들 중 한명이 당선될 수 있는지 보자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만약 내가 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2%라면 내 생각에 중국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발도상국 우대' 체계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WTO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를 나열하면서 'WTO 새판짜기'를 요구했지만, 핵심 타깃은 다분히 중국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경제 대국인 중국은 WTO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여겨진다"면서 "따라서 중국은 굉장한 특전과 이점을 받고 있고, 특히 미국에 비해 그렇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무역협상에 대해 BNP파리바의 치 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달 내에 일시적 합의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 깊은 이슈를 위한 장기적 협상에 대한 무대를 설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시적 협상 이후에도 기술 부문에 대한 냉전은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중국증시는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리는 7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연준이 2008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내놓을지 등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을 경우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 중국도 통화 완화정책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이 줄어든다.

이번 주에는 PMI도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PMI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지난 27일 발표된 6월 공업이익도 전년 대비 3.1% 감소하면서 지난 5월 1.1%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31일에는 중국 7월 공식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가, 내달 1일에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7월 공식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가 각각 49.6과 54.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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