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한여름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떨어지면서 다시 2,000선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1.60% 급락한 2,033.30를 나타냈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2% 급락한 627.08을 기록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 일본 수출규제가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증시가 2% 넘게 급락했던 지난 8일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한 수준이다.

대외 무역·통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코스피는 다시금 2,000선 붕괴를 위협하고 있다.

 

 

 

 

 

 

 

 

 







월중 하락폭으로 치면 7월 증시는 4.62% 하락해 지난 4월 7.3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하락폭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

한달간 국내증시가 13.37% 폭락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도 아직은 충격이 크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코스피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이 수출규제가 이어지고, 미국까지 한국을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무역·통상 압박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일본 규제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위협받은 데 이어 WTO 개도국 특혜 축소 시 농산물에까지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대외악재에 투자심리가 나빠지면서 증시 거래대금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7월 4조원대 초반으로 급감하면서 지난 2017년 1월(4조1천117억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코스피, 코스닥 할 것 없이 하락폭이 커지면서 증시는 다시금 고꾸라지는 양상이다.

호재가 부족해지면서 증시 안팎에서는 지난해 10월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짚어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무역분쟁의 해결 가능성이 뚜렷하게 불거지지 않은 만큼 반등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완전 위축돼 있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는 답답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TO 신흥국 규제한다고 했는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에 아베 정권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이 있어서 적극적 매수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급락만 하는 게 아니라 빠지다가도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보는데 위아래로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고 나면 중국의 정책이 쏟아지면서 무역분쟁 이슈 등이 해소될 수 있어 다음 주까지 위아래로 흔들리다 그 다음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이보다 더 나빠지기도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좀 많은 데다 무역 협상 가능성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반영되는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네 번 올렸던 작년 상황과 달리 지금은 완화적 스탠스여서 지난해 10월처럼 주식시장이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코스피 전망은 쉽지 않은데 긍정적까진 아니지만 더 나빠질 게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1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