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지방을 중심으로 국내 경기침체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산업이 기반인 지역에서 여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모양새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총 716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3.3% 증가했다. 지난 2016년 7월에 6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2월에 7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말 대비 7.2% 증가했다. 작년에 이 수치가 6.1%로 낮아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기에 부담스러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 경기부진가 여전하고 정부·민간 연구기관 등이 앞다퉈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불확실성이 더해진다.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부정적인 변수까지 추가됐다.

중소기업이 불경기에 먼저 타격을 받으면서 은행 여신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9%였다, 그러나 올해 5월에는 수치가 0.65%까지 높아졌다.

특히, 지방이 우선 경계대상이다. 자동차와 조선 등의 산업이 위태로워지고, 이들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에 여신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지역별로 은행권의 여신 활동이 차별화하고 있다.

지난 2년간(2017년 6월~2019년 5월)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이다. 2년간 중소기업 대출이 47.4% 늘었다. 제주·강원·인천은 모두 20%대로 중소기업 대출이 늘었다. 서울과 경기는 15%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다. 최근 2년 동안 전국 평균인 13.7%에 못 미친다. 전북과 광주에서도 여신 공급이 줄었다.

더욱이 저금리 현상이 심화되면서 은행권의 고민도 함께 깊어졌다.

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나 정부 정책상 중소기업대출이 영업에 유리한데 지역별 대응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지방산업에 대한 리스크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고 담보자산에 대한 재평가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대출만기를 짧게 가져가거나 지역 내 비슷한 업종의 대출 총량을 체크하는 등 경기리스크 대비가 늘어날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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