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 속에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과 중국, 홍콩과 대만지수 모두 하락했으며 중국 선전종합지수만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연준과 일본은행(BOJ)의 정례 통화 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 속에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1.35포인트(0.19%) 낮은 21,616.80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95포인트(0.19%) 내린 1,568.57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오는 29~30일 열리는 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와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방향성 베팅을 제한했다.

BOJ가 현행 정책을 유지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관망 모드로 유도했다.

연준이 금리를 2.00~2.25%로 25bp 내릴 것이란 기대가 압도적인 가운데 50b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오는 2일 공개되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도 경계감을 키웠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분위기에 속에 도쿄증시도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엔화 가치는 장중 오르막을 걸으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6엔(0.06%) 낮은 108.61엔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6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이 0.79% 떨어졌고 소니와 패스트리테일링은 각각 1.57%와 0.74%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53포인트(0.12%) 하락한 2,941.01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9포인트(0.09%) 오른 1,574.95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 후 오전에 등락을 반복했으나 이후 반락해 내림세를 유지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 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상승 마감했다.

무역 협상을 앞둔 경계심에 보합권에서 방향성 탐색 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무역 협상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미·중 양국은 이번 주 무역 협상에서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 26일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어떤 큰 합의(grand deal)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 협상팀과 얘기하면서 나는 그들이 일종의 무대를 다시 설정하고, 바라건대 지난 5월의 협상 지점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왜냐면 우리는 수백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관세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 보려는 심산으로 이번 주 무역 협상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발도상국 우대' 체계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WTO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를 나열하면서 'WTO 새판짜기'를 요구했지만, 핵심 타깃은 다분히 중국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에서 수입하는 메타 크레졸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월 20일 중국 국내 기업으로부터 반덤핑 조사 신청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사는 이날부터 2020년 7월 2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2021년 1월 29일까지 조사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공업이익 지표가 부진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7일 발표된 중국 6월 공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 1.1%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무역 협상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이날 장중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대비 0.23% 상승한 6.8979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3주 새 최고치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금융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26일 금융지주회사의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규정 초안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선전종합지수는 농업 관련주가 3% 넘게 뛰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291.33포인트(1.03%) 하락한 28,106.41, H지수는 72.58포인트(0.67%) 내린 10,780.59로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둔 가운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25포인트(0.06%) 내린 10,885.73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점차 낙폭을 줄여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마감 직전 약세로 돌아섰다.

오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대만증시는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대표로 나선다.

무역협상 재개에 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협상에서 뚜렷한 합의점에 도달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기술주 가운데 라간정밀은 1.18% 밀렸고, 미디어텍은 1.75% 올랐다.

금융주 중에선 케세이금융지주, 푸방금융지주가 각각 0.12%, 0.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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