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 달리 나 홀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향후 지수가 어떤 움직임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국내 증시 급락은 대외 악재와 수급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단기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일 코스피는 1.78%, 코스닥은 4% 급락세를 나타냈다.

기관이 1천350억원을 샀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20억원과 760억원을 매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우선 무역 갈등이 주가 하락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위험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또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수급 기반이 취약해진 것도 주가 하락 배경으로 꼽혔다.

연초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가 20% 이상 급등하고 중국 상해 증시가 18%가량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0.5%가량 내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기반이 취약해진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 참여자들의 소외감, 무력감이 과거보다 심화한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국 등 선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존재했지만, 올해는 미국 증시 강세에도 국내 증시 약세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은 10%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것은 핵심 주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완전히 돌아서 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버닝썬 사태로 엔터주 폭락에 이어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주의 폭락, 일본 수출 규제로 IT주들이 순차적으로 무너지며 악순환의 고리가 강하게 형성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 수준은 과도하며 가격상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근본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어떤 한 가지 이벤트로 인해 급락한 게 아니라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며 "단기간 내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es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