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과 미·중 무역 협상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혼재됐다.

미 국채 가격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노딜 브렉시트 공포에 파운드는 달러 대비 최근 28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이란 긴장 등으로 상승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연준의 FOMC 회의 등을 주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협상단은 이날 중국에 도착해 다음 날부터 이틀간 협상을 진행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첫 대면 협상이다. 그러나 양측이 타협점을 곧바로 도출해 낼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글로벌 불확실성, 무역 분쟁 등으로 25bp의 보험성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완화정책과 비교하면 연준이 금리를 조금만 내릴 것이라면서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폭의 금리 인하는 충분하지 않다"고 연준을 압박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7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6.3으로, 전월의 -12.1에서 상승했다. 지난 6월 수치는 최근 3년 동안 최저치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0.11%) 상승한 27,22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9포인트(0.16%) 내린 3,02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88포인트(0.44%) 하락한 8,293.3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타협점을 곧바로 도출해 낼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합의를 하지 않고 2020년 미국 대선 때까지 기다리고자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중국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이 충돌하는 등 무역 긴장을 키울 수 있는 요인도 여전하다.

다만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문제나 화웨이 제재 등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 경우 증시의 투자 심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연준은 31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금리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는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어느 정도 내릴지,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힌트를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이 소폭 금리 인하에 그치고,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금리 선물 시장에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된 상황이다.

대형 이벤트들을 앞둔 만큼 이날 주요 지수는 보합 수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만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제약 대기업 화이자가 복제약 전문 기업 밀란을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밀란 주가가 12.6% 급등했다. 반면 화이자 주가는 3.8% 내렸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47% 내렸고, 금융주도 0.78%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0.49%, 필수 소비재는 0.25%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2분기 미 경제가 2.1% 성장한 것 때문에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과 소비가 양호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거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리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6.0%,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4.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1% 상승한 12.8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내린 2.05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내린 2.582%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하락한 1.85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1bp에서 이날 20.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모든 시선이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 정책 회의에 쏠려 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2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이 외에 3조8천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축소 종료를 조기에 발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 무역 분쟁 등이 여전해, 연준이 완화 정책 등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다.

무역 둔화와 흔들리는 글로벌 성장 모멘텀에도 2분기 미국 경제는 2.1% 성장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역풍에도 미국 경제가 아직 잘 견디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아시아 증시 등이 하락한 점도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를 높였다. 이번 주 영란은행(BOE) 등 다른 중앙은행들도 정책 회의를 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진행 중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에 도착했다. 협상 타결 기대는 크지 않지만, 양측이 일부 양보해 진전이 있을지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무역 전쟁에 따른 경제적, 시장 충격을 공격적으로 상쇄함에 따라 합의 도달을 위한 동기 부여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무역 불안과 FOMC를 앞둔 우려 속에서 아시아 증시가 약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시사하는 데 따라 미 국채 값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나오면 특히 단기 국채에 강한 수요를 이끌 수 있겠지만, 반대로 매파적인 신호라면 단기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장기 국채수익률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스터바이스 토털 리턴 펀드의 에디 바타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완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연준은 이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오 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5bp 금리 인하를 계기로 FOMC 성명이 양적긴축(QT)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즉시 끝난다는 발표를 포함할 것"이라며 "QT는 9월에 종료될 예정이지만, 6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그 전에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즉시 중단하겠다고 강력히 시사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03엔보다 0.087엔(0.0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4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42달러보다 0.00233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26엔을 기록, 전장 120.92엔보다 0.34엔(0.2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오른 98.02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닷새 연속 올라 최근 2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무역 분쟁 등으로 25bp의 보험성 인하를 거의 확신하지만, 선반영돼 달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CIBC의 제레미 스트레치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25bp 인하 가능성은 이미 예상돼 달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50bp 인하는 가능성이 작고, 더 느린 속도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치 전략가는 "유로존이나 일본과 달리 미 금리는 여전히 플러스여서 연준은 경제를 부양할 여지가 있다"며 "이 모든 것 때문에 달러화는 여전히 가장 나쁜 상황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교수케 스즈키 외환 디렉터는 "지금 모든 사람은 미국이 전면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지에 관심을 보인다"며 "예상보다 강해진 GDP 수치를 볼 때 미국이 장기적인 완화 사이클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25bp 금리 인하는 이미 반영됐고,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얼마나 비둘기파적일지가 미지수"라며 "강한 경제 지표에도 시장이 올해 75bp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완전히 비둘기파적이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ECB가 9월에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유로-달러는 하락세로 기울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달러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1.3% 떨어진 1.22달러대로 하락했다. 2017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영국의 새 보수당 정부가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 무산에 대비한 예산을 추가로 마련하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기존 브렉시트 합의를 폐기하고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

삭소 뱅크의 존 하디 외환 전략 대표는 "최근 상황은 진행 중인 하드 브렉시트 강화에 불과하다"며 "선택지가 너무 많이 남아있는데, 절벽 끝에 몰릴 경우 사람들은 이에 대비해 포지션을 잡고 싶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의 페트르 크르파타 수석 EMEA 외환 전략가는 "기본 가정은 조기 총선"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파운드는 달러 대비 1.18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1.2%) 상승한 56.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중동 정세, 미·중 무역협상 소식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지속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고,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데, 이 경우도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다.

중동 지역 긴장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이후 이를 둘러싼 긴장이 지속하고 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이 어둠에서 나오기를 원한다면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으로서 규칙에 기반을 둔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불법적으로 외국 선박을 억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날 중동지역 운항 선박을 호위하기 위한 군함을 파견하면서, 이달 내로 억류된 자국 유조선을 석방하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날부터 고위급 대면 협상을 재개하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큰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지만, 중국의 농산물 미국 농산물 구매 등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위험자산 투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밖에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 감소한 점도 공급 초과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장기적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란 긴장 등을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하겠지만, 큰 폭의 유가 상승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쿼리 캐피탈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천만 배럴 이상 감소한 점 등 미국 재고의 추세는 유가에 단기적으로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초과 상황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맥쿼리는 "9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원유 매수 포지션은 차츰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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