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9·13 대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와 주택담보대출담보부증권(RMBS) 발행이 줄었다.

3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공시 기준 부동산PF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7.3% 감소한 10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이후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BBB'∼'A'급의 건설사 관련 발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A'급 건설사의 부동산PF ABS 발행액은 3조7천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1조1천억원 감소했고, 'BBB'급 건설사 발행액은 작년 말보다 7천억원 줄어든 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과 달리 증권사들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PF 유동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신용평가의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PF ABS 발행액은 올해 상반기 5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 늘었다.

자본규모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증자 등을 통해 늘어난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발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부동산PF ABS 발행은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라는 악재와 증권사의 투자 확대라는 호재가 엇갈리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부진은 부동산PF ABS 발행시장에 부정적이나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점은 부정적 요인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우발채무 규모가 늘어난 상황에서 정부 규제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일부 증권사의 부동산 시장 참여를 축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추가 지정 등과 같은 변화도 발행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한 RMBS 발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자산보유자로 참여한 RMBS만 9조7천억원어치 발행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9.1% 줄어든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했지만 부동산 및 가계부채 관련 규제가 영향을 주며 발행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방어하면서 실수요자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러한 정책 기조, 강도가 RMBS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출시될 계획인 '제2의 안심전환대출' 판매실적에 따라 RMBS 발행규모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 저금리의 갈아타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8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은 34조원의 신청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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