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주요 중국 관영매체들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무역 협상에 대한 중국의 끊임없는 선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이후 수백만 톤의 미국산 대두가 중국으로 수입되기 위해 배에 실렸다고 전했다.

지난 19일부터 돼지고기, 수수, 밀, 옥수수 등 기타 농산물과 유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 수출업자를 접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이러한 실용적인 움직임 뒤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의 현 교착상태를 타개하려는 중국의 노력과 선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논평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양국 간에 있어 협력이 정답이라는 중국의 성명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구매하겠다고 밝힌 사실과 이러한 진행 상황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이 분석을 내놓는 것은 중국이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수출입 관련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과 시장 접근성 개선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및 더 많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상하이협상이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식재산권 및 기술 강제 이전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등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진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은 대두 소비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7월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대두 규모는 지난해 47.6% 감소했다.

지난주 중국은 대두 수입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러시아 전역의 대두 수입을 승인했다.

지난 27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미국 무역협상단과 협상하는 데 있어 미국산 대두 수입을 매우 효과적인 협상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다른 국가에서 수입할 여지가 충분하지만, 미국 농부들은 미·중 무역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선의를 보이는 것인 동시에 협상의 레버리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