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 경쟁에서 신한금융지주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데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으로,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항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충전이익은 3조2천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나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독주'한 셈이다.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모두 감소했던 수수료이익 부문이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자본시장(GIB) 등 글로벌 매트릭스를 발판으로 투자은행 업무 부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수료이익 중 투자금융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8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0%나 성장했다. 1년 새 500억원이 넘는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신한카드가 취급하는 리스업무 수입수수료도 6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수탁수수료가 감소한 영향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59.15%의 지분손익이 반영되면서 보험관련 이익이 6천877억원으로 200% 가깝게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에 반해 KB금융지주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충전이익이 줄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충전이익은 2조7천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정도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4조5천492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에서 발목을 잡혔다.

신한지주와 달리 KB금융은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업 관련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해서다.

증권업수입수수료는 2천1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4% 줄었고, 증권대행수수료도 27% 감소한 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1조2천148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희망퇴직 비용 480억원과 연말 성과급 지급을 대비한 적립금 310억원 등의 영향으로 일반관리비가 3조원까지 늘어난 것도 충전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그룹은 충전이익 경쟁에서도 우리금융그룹을 제쳤다.

하나금융그룹은 1조9천950억원의 충전이익을 내며 1조8천640억원의 충전이익을 낸 우리금융그룹보다 앞섰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이 1조1천100억원으로, 우리금융그룹의 6천110억원보다 많았던 것이 주효했다.

은행별로는 1조9천260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이 가장 앞섰고, 1조8천370억원의 충전이익을 낸 우리은행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1조7천816억원, 하나은행은 1조5천322억원으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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