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00선을 위협하며 우려를 키우는 코스피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수많은 조건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이 언급한 반등 요건은 ▲외국인·기관 수급 개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저점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이 꼽혔다.

◇거래대금 감소에 수급 개선 가능성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도 7월에 일평균 4조1천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증시 투자심리는 더욱 나빠진 상태다.

과거 하루평균 6조원을 웃돌던 때와는 달라진 분위기다. 그만큼 더 거래대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증시 급락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투자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국내증시에서 1조원 어치 넘게 순매수에 나서다 전일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은 전일 하루 만에 반도체업종에서만 78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7월 전체로보면 외국인 매도는 대부분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쏠리고 있어 증시 반등 요건이 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려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가 완화돼야 하지만 코스피 반등에는 외국인 수급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기관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지도 관건이다. 코스피가 바닥권에 진입했을 때 기관 자금이 어느 정도 유입된다면 반등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낙폭 과대 관점에서 거래대금이 반등한다면 이를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낙폭 만회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수급이 비어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정치경제적 리스크 감소가 아닌 가격 메리트 확대로 한국 주식을 산다면 새로운 주식을 사기보다 싸진 기존 보유주식을 늘릴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30~31일 美 FOMC 금리인하와 완화적 스탠스 유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만한 변수다.

당장 큰 폭의 코스피 반등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증시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만큼 금리인하와 완화적 스탠스가 시장의 기대에 얼마나 부합할지가 관건이다.

올해 2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FOMC의 50bp 인하 기대는 약해졌다. 미국 FOMC회의 이후 정책 스탠스 관련 발언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이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이번주 금융시장 흐름을 주도할 변수는 단연 FOMC"라며 "미 연준은 7월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도 50bp 인하를 기대했던 금융시장이 실망하지 않게끔 여러 조치들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9월 전망에 조건 없는 추가 인하 시그널과 자산축소 7월 조기 종료(기존 9월)를 포함하는 안을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미 연준은 민간소비를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 차단에 나설텐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침체 가능성 차단에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미 연준의 경기 자신감과 추가 인하 시그널의 조합은 금융시장의 센티멘트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히려 연준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인정하는 순간부터, 금융시장은 연준의 경기침체형 인하 사이클 가능성을 높이며 위험회피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닥권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이 오히려 저점 매수에 유리한 시기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점 인식에 따른 반등세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국내기업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만큼 실적이 호전된 주식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관련 종목은 한온시스템, 한국금융지주, 효성중공업을 꼽았다.

실적부진 우려와 외부 변수 등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과 저금리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지는 고배당 주식도 매수할 만하다고 봤다. 낙폭과대 종목은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삼성엔지니어링을, 배당주로는 SK이노베이션과 웅진코웨이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위기 상황은 언제나 좋은 매수의 기회였다"며 "시장이 탐욕적일 때 공포에 떨고, 시장이 공포에 떨 때 탐욕을 가지라는 투자 격언을 다시금 생각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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