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5G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약진하고 있는 LG유플러스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선이 심상치 않다.

점유율 확대에 따른 긍정적 요인보다는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LG유플러스 주식을 계속해서 팔고 있다.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9.24%로 이번 달 첫째 주 39.76%에서 0.5%포인트 이상 줄었다.

올해 초만 해도 40%를 넘겼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후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고, 이번 달 들어서는 매주 그 수치가 하락하고 있다.

올해 초 1만7천 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1만2천 원대로 크게 내렸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큰 변화가 없다.

KT는 전기통신사업법상 통신사의 외국인 지분율 상한선인 49%에서 변동이 없고, SK텔레콤은 40%대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의 외국인 지분율만 떨어지고 있는 것은 5G 관련 마케팅비 급증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의 시장 점유율 구도는 LTE '5:3:2'에서 5G '4:3:3'으로 바뀌었다.

늘상 3위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5G 초기 가입자 점유율 29%를 달성하며 2위 KT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케팅비가 급증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5G 시장 선점을 위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공시지원금과 판매 장려금을 대거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LG유플러스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11.1% 증가한 5천64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이 1분기 대비 10% 가까이 늘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영업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마케팅비가 영업익에 미치는 민감도가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의 마케팅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폰을 '0원 폰'이라고 부를 만큼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5G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회사가 마케팅비도 가장 많이 쓰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은 마케팅 비용 확대와 5G 기지국 구축에 따른 투자비 증가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4개 증권사가 최근 1개월간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에 1천6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보다 22.74% 감소한 수치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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