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기존대로 동결하고 초저금리 상태를 최소 2020년 봄까지 유지하겠다는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도 유지했다.

2019 회계연도의 실질 경제성장률과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모두 하향 조정됐다.

일본은행은 30일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도 '0%' 정도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도입한 '장단기 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치다.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치다.

일본은행은 또 연간 국채 매입 규모를 약 80조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액을 각각 6조엔과 900억엔으로 유지했다. 10년 국채금리 변동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허용한다는 기조도 그대로 이어졌다.

일본은행은 "적어도 오는 2020년 봄까지는 상당 기간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또 "2% 물가 상승률을 향한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지만, 충분히 견고하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정책 위원 중 하라다 유타카 위원과 가타오카 고시 위원은 기존과 같이 현행 포워드 가이던스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 위원은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 범위를 더 넓히자는 의견에 반대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발간한 분기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2019 회계연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장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내렸다.

2019 회계연도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0.7%,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0.8%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이전 수치는 각각 0.8%와 0.9%였다.

2020 회계연도의 실질 GDP 전망치는 이전치와 같은 0.9%, 근원 CPI 전망치는 이전치보다 0.1%포인트 낮은 1.2%로 나타났다.

2021 회계연도의 실질 GDP 전망치는 1.1%, 근원 CPI 전망치는 1.6%다. 각각 이전치는 1.2%, 1.6%였다.

일본은행은 "물가 전망치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과 무료 교육 제도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은행은 경기 평가는 기존대로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기업 이익이 여전히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기업 투자도 계속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경제와 물가, 특히 해외 경제에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발표에 순간적으로 108.67엔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이내 좁히는 흐름이다.

환율은 이날 오후 12시 41분 현재 전장 대비 0.04엔(0.04%) 하락한 108.74엔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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