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30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싸고 전망이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숀 골하르 수석연구원은 무역협상에서 '스몰딜'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이든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노딜'을 예상했다.

골하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스몰딜에 합의해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바클레이즈는 스몰딜에 농산물 위주로 중국의 대미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가 반영될 것으로 봤다. 동시에 화웨이에 대한 규제 중 일부를 해제하고 더 많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면제 또는 전면 철폐하는 대신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권이 확대되는 안도 포함되리라 예상했다.

골하르 연구원은 "스몰딜이 모든 미해결 이슈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양국 경제성과와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데 다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골하르 연구원의 주장을 "그렇게 터무니없진 않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더 많은 농산물을 구매하며 미국에 화의를 제안한 바 있다. 또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금융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가속하는 방안을 포함해 시장접근 확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일부 풀어줄 용의가 있다고 시사했음에도 화웨이를 안보 위협으로 여기는 자국 내 초당파적 견해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반면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협상 성사를 위한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며 노딜을 예측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무역 전망을 예측하는 뉴스가 얼마나 신뢰할 수 없었는지를 보여줬다며 무역 회담을 둘러싼 뉴스 흐름에 베팅해선 안 된다고 권고했다.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양국이 당장 합의에 도달해야 할 정도로 고통이 충분하지는 않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역전쟁으로 발생하는) 시장 충격을 상쇄하고자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현재 관세가 유지되겠지만 새로운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우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도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했다.

그는 "무역전쟁은 남중국해, 대만, 북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사이버 전쟁, 기술 패권을 포함한 매우 복잡한 관계의 일부일 뿐"이라며 "단계적 축소 같은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점은 우여곡절이 있을지언정 진짜 합의는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의 거래가 있든 없든, 앞으로 수개월 간 무역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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