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 4분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라보뱅크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아프리카돼지열병(AFS) 및 국내 생산 문제로 인해 올해 4분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자료에 따르면 이미 6월 돈육 가격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올랐다.

매체는 그럼에도 AFS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중국 국내 돼지 생산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판천준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돼지 및 돈육 가격은 2016년 4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판 애널리스트는 올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1kg당 30위안(한화 약 5천150원), 돼지 도매가격은 22위안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21.59위안이다.

라보뱅크는 2019년 하반기 돼지고기 수입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판 애널리스트는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3백만 톤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해 119만 톤의 약 3배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뱅크는 중국의 국내 돼지 생산량이 회복하는 데는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라보뱅크는 닭고기 등 그 외 고기류도 점차 상승세를 보여 중국 소비자들의 재량소비재 지출에 압박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7년 새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중산층 소비를 촉진하려 하는데 정작 AFS는 중산층 소비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중국의 중산층 수는 약 4억명으로 전체 인수의 28.6%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년 새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소비 지출 증가율이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는 "이는 중국의 실질 임금상승률에 압박을 줄 것"이라면서 "소비자 심리를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AFS로 인한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는 중국, 인도 등 여러 신흥국의 중산층 인구 증가에 따라 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는 와중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콩대학교의 더크 파이퍼 수의학 교수는 중국 중산층이 떠오르며 고기 소비량이 늘어나자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돼지를 자본화하고자 했다면서도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인프라 준비에는 소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돼지가격이 이제 올라갔으니 사람들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더 많이 살 텐데 그 말은 축산업계에서도 닭 생산량을 늘린다는 의미"라면서 "이에 따라 조류 인플루엔자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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