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로 국내 주요 간편결제 업체들의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이 비상장 업체인 간편결제 사업자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254억원의 순손실에서 적자 폭이 268% 늘어나며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업비용이 1천660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해 44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3개년간 누적 순손실이 1천62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간편결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에 있지만, 네이버페이의 대규모 마케팅비 출혈이 상당하다.

이 회사는 일본 진출 기념으로 일본에서 결제하는 이용자 전원에게 3천300억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네이버페이포인트 3천원을 적립해주는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기대했던 가입자 수 증가를 끌어내지 못했다.

최근 잇따른 대규모 투자유치로 관심을 끈 NHN페이코는 지난해 4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고 결제 부문 적자만 따지면 2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간편결제 업체들의 신사업 진출이 대거 예정돼 있어 적자행진이 불가피하다.

카카오페이는 국내업체 최초로 아이폰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앱스토어 시장에 진입했고 NHN페이코는 페이코포인트를 활용한 유튜브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신사업 진출에 따른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한 가운데 어느 업체가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금융당국이 새로운 사업을 통한 결제의 혁신을 주문하고 있어 간편결제 업체의 외적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간편송금과 간편결제의 소비자 효용은 다각도에서 분석해야 한다"면서 "어쨌든 정부는 현재 신용카드 위주의 지급결제 구조가 고비용·저효율의 혁신을 저해하는 낡은 구조라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여러 제도 개혁을 통해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며 "현재는 적자지만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방향이 어떻게 수익으로 나타날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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