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과 관련, 당분간 양국 간 화해무드 조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

단, 이미 한국 증시에는 이같은 악재가 이미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가 리서치센터장들은 31일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시장에 부정적이지만, 이미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된 악재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이르면 다음 달 2일 각의를 열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038.68로, 일본이 한국 반도체 핵심 소재 3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지난 4일 종가(2,108.73) 대비 3.3%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완전 공급 중단은 아니고 그간 유예시켜준 수출품에 대해 신고, 검사를 하는 것이라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면서도 "당장 우리 증시에 미치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녹아드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센터장들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양국이 화해무드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글로벌 밸류체인과 관련된 부분까지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성장이나 수출 등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화이트리스트가 나오지 않아 산업 등 그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의 경우 우리가 만들고, 미국에서 쓰는 등 글로벌 밸류체인이 다 연결돼 있다. 일본이 이같이 국제적인 문제가 생길 만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며 "오히려 방위산업이나 원자력 이런 쪽을 건드릴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는 것을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으로부터 뭔가를 만들어서 파는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으로, 성장이나 수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종목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특히 정부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업종이나 '애국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최 센터장은 "정부가 소재업종도 계속 투자하고, 소재 부품 등에서 700~1천가지 이야기가 되는데 그 기조가 국산화"라며 "불가피하게 보호무역적인 정부 지원이 있는 것이니 이전보다 나은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애국테마주와 관련해서는 "대체재가 있다면 일본상품 안 쓰고 다른 것 쓰겠다는 트렌드가 장기화 할 수 있다"며 "여행이나 소비재 등 그간 의존도가 높았던 부문에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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