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주식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일본기업 주가와 거래대금이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하면서 'NO 일본'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SNK와 JTC, SBI핀테크솔루션즈 등 일본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 1일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으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발표한 다음날인 2일 일본 JTC는 5일 가격이동평균선이 2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지난 3일 43억원가량이었던 거래대금도 7월 내내 10억원 아래에서 형성되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모습을 보였다.

JTC는 일본을 방문하는 패키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후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본 도쿄와 삿포르,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등지에 7개 브랜드와 25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는 수색과 용산 2곳에서 사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공항면세점 사업을 한다.

지난해 5월과 6월 일본 내 기록적인 태풍과 지진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다만, 2020년 열릴 도쿄올림픽 수혜와 방일 관광객 회복 등에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큰 상황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방일 관광객 증가 추이를 고려 시 2019년도 순이익은 과거 2년치 평균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하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 감소와 국내 불매운동 등 여파가 투자심리에 반영되면서 7월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SBI핀테크솔루션즈도 지난 1일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하더니 8일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결제서비스(PG) 및 국제송금 사업을 하는 일본계 상장사다.

지난 4월 29일 1만700원이었던 주가는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지난 6월 말 1만8천3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가 불거지며 7월에만 4000원 가량 주가가 빠졌다.

6월 말 64억5천만원까지 올랐던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15일 38억원을 고점으로 7월 내내 10억원대에서 거래대금이 형성됐다.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SNK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 상장한 일본 주식은 상장 이후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며 "증시 하락에 따른 부담과 함께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에 여러 호재에도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진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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