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에 스마트폰 매출 둔화가 겹치며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이후, 영업이익률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을 얻은 데 따라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6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3% 줄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6조1천300억원으로 4.03%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84%, 매출은 7.1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3조4천억 원으로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 역시 21.1%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매출은 16조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인 업황 약세가 지속했지만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128GB 이상 고용량 e스토리지와 2TB 이상 고부가 SSD 수요 대응에 주력했고, 디램은 모바일에서 고용량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시스템LSI는 고화소·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G 모뎀 솔루션 판매 증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AP,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증가했다.

IT·모바일(IM )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한 1조5천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지만, 갤럭시S 10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둔화하고 중저가 경쟁이 심화한 데다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일회성 수익 발생과 리지드 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실적이 개선돼 매출 7조6천200억 원, 영업이익 7천500억 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일회성 수익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X 판매 저조에 따라 애플이 당초 계약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을 주문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에 약 9천억 원(8억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봤다.

소비자가전(CE) 사업은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 호조,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해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11조7천억 원, 영업이익은 7천100억 원을 나타냈다.

또 달러와 유로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5천억 원의 환차익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하겠지만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메모리의 경우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화 등으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템반도체도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OLED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등의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 정체로 개선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한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CE 사업은 연말 TV 성수기를 맞아 QLED TV 판매를 확대하고, 8K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의류 청정기와 같은 신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부품의 기술 혁신과 5세대 이동통신(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2분기 시설 투자는 6조2천억 원 규모였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천억 원, 디스플레이 5천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시설 투자는 10조7천억 원으로 반도체가 8조8천억 원, 디스플레이가 8천억 원이다.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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